[문화현장]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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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작가 권진규 자신의 내면을 20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두상 하나로 담아냈습니다.
[한희진/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권진규에 있어서 진정한 작품은 사실적인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닌 대상을 관찰해서 진정한 본질적인 것을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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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 24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 5월 22일까지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텅 빈 듯하면서도 형형한 빛을 뿜어내는 눈과 굳게 다문 입술.
작가 권진규 자신의 내면을 20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두상 하나로 담아냈습니다.
왼쪽 어깨 아래로 걸쳐있는 붉은 가사가 안정감 있는 구도를 형성하고, 긴 목선에 미묘하게 서려 있는 미소.
해탈한 승려의 모습입니다.
여성 흉상은 구도자적 절제미가 돋보입니다.
날렵하게 세운 두툼한 외투와 유려한 목선으로 시각적 긴장감을 주고 있고,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와 슬픔을 동시에 머금고 있습니다.
테라코타 작품의 석고틀을 제거할 때 생기는 선도 다듬지 않고 거친 표면 그대로입니다.
이런 특징은 우리 전통 건칠 작품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기이한 형상과 삼베 옻칠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비통함을 극대화했습니다.
교회 의뢰로 제작했지만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당하기도 했습니다.
[한희진/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권진규에 있어서 진정한 작품은 사실적인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닌 대상을 관찰해서 진정한 본질적인 것을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채 확고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였습니다.
[한희진/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구상조각가라고 일컬어지지만 그런 구상과 추상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지에 이른 작가이고 일본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조각사에서의 입지를 점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건립을 둘러싼 복잡한 소송 끝에 간신히 되찾은 작품들을 유족들이 기증하며 마련됐습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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