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다 돈 무서워" 장사 안되는 무당이 손님 끌어들인 비결 '소름'(심야괴담회)

서유나 2022. 3. 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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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되지 않는 무당이 손님을 끌어들인 비결 아닌 비결이 소름을 안겼다.

3월 24일 방송된 MBC 예능 '심야괴담회' 47회에서는 잘 나가던 신녀님이 다리 밑에서 망자의 신발을 주워온 이유 '바라지' 괴담이 소개됐다.

당시 신녀는 실제로 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문제는 그럴 경우 바라지의 급여를 챙겨주지 못하고 바라지가 떠나게 되며 이후 바라지를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데 있었다.

바로 앞서 신녀가 가져왔던 망자의 신발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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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장사가 되지 않는 무당이 손님을 끌어들인 비결 아닌 비결이 소름을 안겼다.

3월 24일 방송된 MBC 예능 '심야괴담회' 47회에서는 잘 나가던 신녀님이 다리 밑에서 망자의 신발을 주워온 이유 '바라지' 괴담이 소개됐다.

이번 사연의 제보자는 2019년 겨울 바라지 생활을 했던 인물. 바라지란 무속인 생활 일체를 뒷바라지 하며 가사 및 업무 도우미 일을 하는 사람을 뜻했다.

제보자는 당시 강서구에서 신당을 운영하는 신녀의 밑에서 바라지 생활을 했다. 당시 신녀는 실제로 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문제는 그럴 경우 바라지의 급여를 챙겨주지 못하고 바라지가 떠나게 되며 이후 바라지를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데 있었다. 제보자가 겪은 사연은 신녀의 이 같은 걱정에서 비롯됐다.

어느날 신녀는 포대를 짊어지고 신당에 들어와 무표정한 얼굴로 포대 안의 것을 와르르 쏟아냈다. 그 안엔 웬 헌 신발이 잔뜩 담겨 있었다. 그 신발들은 모두가 짝이 맞았고 족히 20켤레는 되어 보였다. 제보자는 신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해당 신발들이 전부 망자의 것임을 얼추 느꼈다.

2주 뒤 신당은 갑자기 손님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님들은 마치 말이라도 맞춘 듯 "자꾸 이상한 소리 들리고 물건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그렇게 잡힌 지방령 굿만 20명. 더 이상한 건 신녀가 굿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혼자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지박령의 경우 머무는 곳에 상당한 집착 보여 아무리 실력 좋은 무당이어도 버거운 굿인데 이를 혼자하겠다고 나선 신녀에 제보자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신녀를 몰래 따라나섰다.

신녀가 찾은 건물에 들어간 제보자는 이상함을 느꼈다. 과거 지방령 굿에 참가해본 적이 있는 그는 "이거 지박령 굿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신녀의 굿 모습을 보곤 "이것은 굿이 아니다"라고 확신하게 됐다. 신녀는 대충 춤을 추는 시늉만 하다가 부적과 누런 천에 쌓인 무언가를 꺼내 불을 붙여 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제보자는 이윽고 천 안에서 드러난 것에 깜짝 놀랐다. 바로 앞서 신녀가 가져왔던 망자의 신발이었기 때문이었다. 신녀는 곧장 제보자가 모습을 드러내 이에 대해 묻자 "그때 내가 가져왔던 신발들 그것들에 부적을 붙여 이 주변에 숨겨놨다. 신발은 본디 사람들의 발. 그래서 망자들을 끌어들이기 쉬운 물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신녀는 신발로 떠도는 망자들의 혼이 끌려오게 만든 다음 부적으로 강제로 건물에서 못 벗어나게 묶어두고 있었다. 지박령들은 사실상 신녀가 인위적으로 만든 령이었고, 그 탓에 한이 생겨 손님들에게 나타났던 것이었다. 신녀는 굿을 한답시고 시늉만 했다가 부적을 태워 묶어뒀던 혼을 풀어주기만 하는 '무속 사기극'을 홀로 벌이고 있었다.

제보자는 "영혼가지고 장난치면 천벌받는다는 거 아시잖나"라고 따졌으나 신녀는 "나는 신한테 버림받는 것보다 돈에 목이 매이는게 더 무섭다"고 답했다. 이에 제보자는 신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무당과 그걸 알고도 묵인하면 바라지에게 업보가 돌아올 거라 여겨 바로 신녀 곁을 떠났다.

MC들은 그 뒤 신녀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 했으나 알 수가 없었다. 제보자조차 업보를 피해 신녀 곁을 떠난 이후 해당 신당의 근처에도 가지 않았기 때문. 다만 제보자는 현재는 바라지 생활을 관두고 현재 포항에서 군 복무 중이라는 근황이 전해졌다. 박기웅은 그저 "영혼을 끌어다가 묶는 것 자체가 저주 같은 거라 신녀의 남은 생이 긍정적 방향은 아닐 것 같다"고 짐작했다. (사진=MBC '심야괴담회'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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