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명가' JKL..팬오션 살려 투자금 3배 수익

박창영 2022. 3.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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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인수 비관 우려딛고
파트너사 하림과 시너지 살려
영업력 회복·선박관리 내재화
영업익 3배 뛰며 年수익률 32%
롯데손보 인수, 작년 흑자전환
장기보장상품 확대전략 통해
크래프톤·여기어때 성장기업
소수지분투자 수익률도 높아

◆ 레이더M / 대한민국 PEF열전 ⑩ JKL파트너스 ◆

2015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대표 정장근·강민균·이은상)는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림과 컨소시엄을 이뤄 '벌크선 해운사' 팬오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너무 비싼 가격에 부실 기업을 사게 됐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이다. 거래 종결을 위해 필요한 1조80억원을 끝내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실제 이 거래에 참여했던 핵심 관계자들은 거래를 최종적으로 마치기 전까지 '고난의 연속'을 경험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2001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로 시작한 JKL파트너스는 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부터 이 기업을 회생시킬 방안을 전부 그려둔 상태였다.

JKL파트너스는 해당 투자가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요소로 인해 확실한 기회라고 판단했다. 인수 파트너인 하림그룹이 국내 민간 기업 중 최대 곡물 수요처이기에 '곡물 운송 세계 1위' 팬오션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 해운업은 조만간 상승 사이클이 온다는 것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JKL파트너스는 증권사와 금융사를 설득해 인수금융(M&A를 위한 대출) 승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인수 후에는 그간 망가졌던 해운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선박관리 부문을 내재화해 경영 시스템을 효율화했으며, 선박금융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부채 비율을 50%대로 떨어뜨렸다. 연간 매출은 2015년 1조8000억여 원에서 지난해 4조6000억여 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2000억원에서 5729억원으로 증가했다. JKL파트너스는 세 차례 분할 매각을 통해 원금 대비 2.76배를 찾았으며,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은 32.5%를 기록했다.

JKL파트너스가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듣던 팬오션을 인수해 국내 PEF 대표 투자 사례를 만들어낸 비결은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져온 이 운용사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CRC로 출발한 JKL파트너스는 부실 기업·채권에 대한 투자와 구조조정 자문을 통해 턴어라운드 노하우와 교섭 능력을 개발했다. 국내 다수 PEF 운용사가 아직 소수지분 투자에 매달리던 2009년에도 JKL파트너스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위주 전략을 내세웠고, 현재 누적 운용자산(AUM) 2조5000억원을 자랑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는다.

이 운용사 특유의 가치 제고 전략이 한창 빛을 발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로는 롯데손해보험이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39억원과 당기순이익 1233억원을 기록했다.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지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JKL파트너스는 수명 증가, 단일 가구의 증가 추세로 인해 과거 가장의 사망 위험에 집중했던 생명보험 시장이 줄어드는 대신, 개인의 생전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손해보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인수를 단행했다. 롯데손보의 흑자 전환은 데이터 중심 경영을 통한 근본적 체질 개선에서 비롯됐다. 핵심성과지표(KPI)를 당기순이익에서 내재가치로 변경하고, 내재가치가 높은 장기보장성 보험 상품 매출을 확대했다.

JKL파트너스는 이 밖에 크래프톤, 여기어때컴퍼니 등 고성장 기업에 대한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기관투자자(LP)에게 높은 수익률로 보답하고 있다. 총 7개 펀드(청산 기준)로 바이아웃과 소수지분 투자를 병행하며 거둔 IRR는 20.8%에 달한다.

최근 JKL파트너스는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는 데 도전하고 있다. 회사채, 사모대출, 부동산 등 보다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크레디트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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