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먹자골목, 복구커녕 철거 위기에 전전긍긍

하정연 기자 2022. 3. 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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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에서 불이 났는데 그 이후 안전 문제를 이유로 먹자골목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종인/마장동 먹자골목 상인회장 : 아기들 젖 먹여가면서 키웠던 자리예요. 비 오면 우산 쓰고 이렇게 포장 속에서 그렇게 피눈물 흘리고 살아왔는데, 여기다 저기다 민원을 넣으면 안 되지. 어려운 사람들, 진짜 그 비수를 꽂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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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에서 불이 났는데 그 이후 안전 문제를 이유로 먹자골목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복구에 나서지 못하면서 상인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88 서울올림픽 전후로 정부가 마장동 도축장 일대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먹자골목.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현실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유정자/마장동 먹자골목 상인 : 지금도 내가 그 생각하면서 밥 먹으면서 눈물 나오는 거예요. 처음에 시작할 때 생각하고, 하루아침에 그렇게 돼버리니까.]

40년 동안 운영했던 식당도, 집도 모두 탔지만 이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장필수/마장동 먹자골목 상인 : 내가 혼자 살고 떠나지 못하지 어디로 가….]

이 와중에 이곳을 철거해야 한다는 민원이 쏟아진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김종인/마장동 먹자골목 상인회장 : 아기들 젖 먹여가면서 키웠던 자리예요. 비 오면 우산 쓰고 이렇게 포장 속에서 그렇게 피눈물 흘리고 살아왔는데, 여기다 저기다 민원을 넣으면 안 되지. 어려운 사람들, 진짜 그 비수를 꽂으면 안 돼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먹자골목 철거를 주장하는 주민 민원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안전에 취약한 무허가 건물들인 데다 주변에 방치된 가스 배관과 가스통 등으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내용입니다.

[A 씨/마장동 주민 : 위험이 있다고 저희도 글을 여러 번 썼었는데 매번 오는 답변이 서울시청이랑 논의 중이다. 그냥 가스통을 바깥에다 그냥 방치해 놓고 사용을 해요.]

[B 씨/마장동 주민 : 마감재 자체도 다 샌드위치 패널같이 정식적인 건축자재가 아 니고, 자영업 하시는 분들 제대로 된 관리를 위해서 다 비용을 써가면서 자영업을 운영하시는데….]

구청은 생존권을 주장하는 상인들과 주민들 민원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입니다.

먹자골목은 상인 33명의 실거주라 강제 철거가 아닌 자발적 퇴거를 유도해왔다며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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