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집돌이? 슈가처럼 'I형'..일단 질러? 김숙처럼 'P형'

유지혜 기자 2022. 3. 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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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MBTI로 본 나의 성격은?
이성과 감성, 계획과 즉흥적인 차이에 따라 성격이 나뉜다. 배우 조인성, 차태현, 개그우먼 김숙, 송은이(맨 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은 MBTI의 대표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스타들이다. 사진제공|tvN·MBC
“대체 MBTI(엠비티아이)가 뭐야?” 여전히 이렇게 묻는다면 당신은 유행에 둔감한 사람이다. 여기저기, 이 사람 저 사람, ‘MBTI’를 말한다. 모르면 안 될 정도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대체 그게 뭔데?” 한 마디로 ‘내가 어떤 성격의 사람일까’를 엿보게 하는, 성격 유형 지표다.

1944년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는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가족과 성격적으로 많이 다르다는 걸 알고 인간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고 싶어졌다. 다양한 자서전을 들여다보고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의 이론을 따라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이름하여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이다.

그럼 나는 어떤 유형일까.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검사’ 문항을 들여다보라. 각 문항이 제시하는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며 쭉 따라가면 된다. 결국 태도 지표 E(외향)·I(내향)와 S(감각)·N(직관), 그리고 기능 지표 T(사고)·F(감정)와 J(판단)·P(인식)라는, 일종의 척도가 각 네 자씩 조합된 결과를 만나게 된다.

어렵다고? 그럼 낯익고 친숙한 스타들을 떠올려보라. 이들의 모습에 공감하며 유형을 고르다 보면 당신의 성격도 얼핏 어떤 스타와 닮아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니. 그것이 바로 당신의 MBTI이다.

●에너지방향- E(외향형) vs I(내향형)

‘에너지를 얻고, 발산하는 방식의 태도.’ 성격이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ENFP)과 슈가(INTP)는 지난달 브이라이브 생중계 영상을 통해 E와 I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E: RM은 영상에서 쉴 새 없이 팔과 고개를 움직이며 넘치는 흥과 끼를 뽐냈다.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유형으로, ‘인싸’(인사이더) 기질을 타고났다. 낯선 사람 사이에서도 남다른 ‘말발’을 과시하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면 확률이 높다.

I: 슈가는 같은 영상에서 내내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처럼 대부분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유형이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해 쉬는 시간을 홀로 보내는 ‘집돌이’인 경우도 많다. 말보다는 글이나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인식기능- S(감각형) vs N(직관형) 한 마디로, S 유형은 이성적이고, N은 감성적이다. 사람이나 사물 등을 인식하는 방식의 차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에서 시골 마트를 운영하는 배우 차태현(ISTJ)과 조인성(INFJ)을 보면 차이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S: 차태현은 펑펑 눈이 내리는 풍경에 “갑자기 눈이 왜 내려? 누가 뿌려?”라며 소리친다. 그런 현실감각은 마트 총무로 활약하는 과정에서도 빛을 발한다. 오감과 실제 경험을 중시하는 현실적인 타입이다. 수식어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리얼리스트이다.

N: 그와 달리 조인성은 “눈꽃이 예쁘게 날린다”며 감탄한다. 그만큼 창의력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뱅크’이다. 영감과 직관이 발달해 ‘감’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가끔 현실감각이 부족해 보이지만,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낭만주의자가 많다.

●판단기능- T(사고형) vs F(감정형) 체계적 사고로 상황을 판단하는지, 감정적인지에 따라 나뉜다. 10년 세월도 성향차이를 완벽하게 좁히지는 못한다. 데뷔 10년 차인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INTJ)과 오하영(INFP)이다.

T: 손나은은 최근 SBS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에 출연해 여행지에서 자동차 사고가 났다는 친구에게 건넬 첫 마디로 “여행자 보험 들었어?”를 골랐다. 논리적인 T유형의 전형이다. 논리적이고 냉철한 분석가일 수도 있다.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따져 공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F: 오하영은 공감이 우선인 F유형답게 “‘괜찮냐’는 말이 먼저”라면서 “나였으면 (손나은의 말에)섭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이 중요한 셈이다. 대화를 나누다 “알 것 같아” 등 상대의 말에 추임새를 자주 넣는다면 F유형이 틀림없다. 상대에게 깊이 공감해주니 주변에 사람도 잘 모여든다. 다만 논리적이어야 할 때 감상에만 빠지기 쉽다. ●생활양식- J(판단형) vs P(인식형)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부터 세우면 J유형, 일단 시작하고 보면 P일 확률이 높다. 선호하는 삶의 패턴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연예계 ‘절친’인 개그우먼 송은이(ESTJ)와 김숙(INFP)은 “MBTI에 따라 돈 모으는 방법도 다르다”고 말한다.

J: 송은이는 최근 KBS조이 예능프로그램 ‘국민영수증’에서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돈을 모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차례로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형이다. 대신 변화에는 약하다.

P: 김숙은 “감정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돈 모으기에 소질이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 사려고 모은 6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20만 원이 된 적도 있다”고 고백하기까지 한다. 빡빡하게 세운 계획을 답답해한다. 상황에 맞춰 유동적이고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일을 미뤘다 한꺼번에 해치우는 경향도 있어 ‘마감’시간을 넘길 때도 있지만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안다.

MBTI란?

‘마이어스-브릭스 성격 유형 검사(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줄임말이다. 60여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인간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설명한다.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재미의 차원으로만 활용하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낸다. 최근 일부 기업이 직원 채용 과정에 이를 활용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 마이어스-브릭스 재단도 자체 윤리지침을 통해 “특정 유형의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이해하지 말라”면서 “유형 결과는 ‘경향’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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