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안보 공백 0' 전쟁기념관 대안, 캠프도 지지.."미 벙커 활용"
국방부와 군뿐 아니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일각에서 청와대를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계획의 대안으로 전쟁기념관 이전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합참을 전혀 손대지 않기 때문에 안보 공백 논란을 일소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전쟁기념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도로 하나 건너 맞은편에 있어 ‘용산 시대’에 걸맞는 입지입니다. 야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예비역 장성들 사이에서도 "혼란과 대결을 피해갈 수 있는 묘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널찍한 본관에 미 지하 벙커, 그리고 전용 고가도로
전체 부지에서 본관과 웨딩홀을 뺀 순수 야외 공간의 면적은 9만 1,519㎡(2만 7,685평)에 달합니다. 본관 오른쪽 야외 전시장 자리에 부속 건물 2개동 정도는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고도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땅은 많이 남습니다. 전쟁기념관의 한 퇴직 간부는 "본관 창문이 많지 않은 데다 안으로 깊이 들어가 있어 테러 방어에 용이하고, 지하 유물 수장고는 손 봐서 벙커로 쓸 수 있다", "웨딩홀은 곧 계약 기간이 끝나 어차피 리모델링 대상이기 때문에 증·개축이 수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야외 전시장에서 담 하나 넘으면 펼쳐지는 미군기지 구 연합사 메인 포스트의 재활용입니다. 반환이 끝난 메인 포스트의 지하 벙커는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제격입니다. 전쟁기념관에 지하 벙커가 없다는 단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메인 포스트는 건너편의 사우스 포스트와 4~5차선의 이태원로로 분리됐습니다. 하지만 전쟁기념관 바로 옆에 전용 고가도로가 놓여 있어 민간의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오갈 수 있습니다. 사우스 포스트에는 드래곤힐호텔을 비롯해 미군 고위 장성의 공관들이 있습니다. 조금 리모델링해 대통령 관저와 영빈관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은 전용 고가도로를 타고 출퇴근할 테니 교통통 제와 경호에 따른 정체와 불편은 없습니다.
야당 캠프 장성들 "굿 아이디어!"
캠프 출신의 다른 예비역 대장은 "전쟁기념관 본관에 충분한 사무 공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거의 모든 면에서 전쟁기념관이 국방부 청사보다 낫다", "돌려받은 메인 포스트와 사우스 포스트의 미군 기반시설을 백분 활용해 청와대 이전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국민들 설득도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습니다. 캠프의 예비역 중장은 "인수위 측이 꼭 깊게 검토해봐야 하는 대안"이라며 "전쟁기념관은 육군사관학교나 새로 조성되는 용산공원, 또는 방사청 등이 떠나는 과천에 새로 건립해도 좋다"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캠프의 다른 중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벌어지고 있는 여와 야, 청와대와 인수위의 극한 대결을 완화할 수 있는 출구이자 그 자체로 좋은 아이디어"라며 "안보 공백 논란의 소지가 전혀 없다는 것만으로도 청와대의 전쟁기념관 이전 대안은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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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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