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출국' 해병대원, 우크라 못 들어갔다..국경서 농성

<앵커>

근무지를 이탈해 무단 출국한 뒤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한 해병대원이 현재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사이 국경 검문소에서 농성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당국은 해병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노동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폴란드 동남부의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흐레벤느네에 있는 국경 검문소입니다.

한국 외교부와 국정원 관계자들이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눕니다.

휴가 복귀를 거부하고 그제 폴란드로 출국한 뒤, 현지시간으로 오늘(22일) 아침 폴란드에 도착한 해병대원의 신병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겁니다.

근무지를 이탈해 폴란드로 온 해병대원은, 아침에 이곳 흐레벤느네 국경 검문소를 통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지만, 해가 떨어지도록 입국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 해병대원은 본인 여권을 사용해 폴란드 국경검문소는 넘어섰지만 우리 외교당국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습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 : (검문소 안에 한국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시 나올 것 같나?) 그 사항에 대해선 제가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해병대원은 지금 폴란드 쪽 검문소에서 식사와 머물 곳을 제공받고 체류 중이며, 밖으로 나오라는 외교부 관계자의 설득을 거부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농성 상태인 건데, 폴란드 국경 관계자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만 우리 외교 관계자에게 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해병에겐 현역 군인으로서 탈영한 혐의와 여권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됩니다.

우리 당국은 해병이 스스로 검문소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폴란드 당국과의 사법 공조를 통해 해병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