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테니스 스타' 베커, 우승 트로피 은닉 등 혐의로 법정에

남자 테니스 전 세계 랭킹 1위 보리스 베커(55·독일)가 테니스 대회 우승 트로피 등 재산 은닉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AP통신은 오늘(22일) "베커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재산 은닉 혐의 등에 관한 재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커는 현역 시절 윔블던에서 세 차례 우승하는 등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6번 정상에 올랐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톱 랭커였습니다.

1991년에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베커지만 2017년 영국 런던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당시 1천400만 달러(약 170억 원) 정도의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파산한 그는 2019년 파산 관리인들로부터 런던의 아파트 등 100만 파운드, 16억 원 이상의 자산을 은닉하고 있다는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에도 우승 트로피 등 재산 은닉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이와 관련한 재판은 원래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미뤄졌습니다.

베커는 1985년과 1989년 윔블던, 1991년과 1996년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 등의 자산을 은닉해놓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 상금을 2천5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300억 원 넘는 수입을 올린 베커는 1993년과 2009년 두 차례 결혼했으나 두 번 다 이혼했습니다.

2002년에는 독일 법원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집행유예 2년에 벌금 33만 달러(약 4억 원)를 낸 바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노바크 조코비치의 코치를 지냈고, 영국 BBC 등에서 테니스 경기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권종오 기자kj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