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즌 마친 '개승자'가 남긴 것[스경연예연구소]
[스포츠경향]

절반의 성공이었다. ‘개콘’ 폐지 후 1년 6개월 만의 공개 코미디, 그 부활을 알렸다는 성과는 있었지만 진정 시청자가 원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진건지 돌아보게 만든 4개월이었다. KBS2의 공개 코미디 서바이벌 ‘개승자’가 지난 12일 이승윤 팀(이승윤, 이상호, 이상민, 홍나영, 심문규)을 우승자로 배출하고 첫 시즌의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이승윤 팀을 비롯해 이수근 팀, 변기수 팀, 김원효 팀, 윤형빈 팀, 김준호 팀 등 ‘TOP 6’의 마지막 경연이 있었다. 이수근 팀과 김준호 팀, 변기수 팀은 쇼적인 요소를 강조했고, 김원효 팀은 팀의 캐릭터 그대로 콩트에 집중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활용한 이승윤팀에 윤형빈 팀은 노래를 이용해 개그무대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개승자’ 최종회인 16회의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으로 3.8%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이 한 때 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걸 고려하면 파이널 치고는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한 때 30%의 시청률을 넘던 ‘개그콘서트’의 영광을 재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토요일 밤 황금시간대인 10시30분을 쓴다는 이점에도 ‘개승자’는 큰 임팩트를 남기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소소한 성과도 있었다. 바로 신인 팀(홍현호, 김원훈, 박진호, 황정혜, 정진하)의 발굴이었다. 시작부터 코로나19 시대를 빗댄 화상회의 소재와 영상만으로 코너를 구성하는 파격을 보여준 이들은 탈락 후 몇몇 선배 팀들이 구제를 제작진에 공식 요청할 정도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팀인 이승윤 팀 역시 유튜브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로 익숙한 개그 공식을 벗어나야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화두를 제시했다. 비록 이 팀의 우승을 견인한 것은 알고리즘의 아이디어를 낸 비교적 젊은 연차의 26기 홍나영과 인터넷의 각종 밈(Meme)을 재현한 30기 심문규였다.
이러한 새로움에 대한 열망은 반대로 말하면 ‘개승자’의 형식 자체가 이러한 열망을 제대로 받아 안았는지의 자성을 요구한다. ‘개승자’는 신인 팀을 제외하고는 ‘기성 개그맨’들에게 12팀의 팀장을 맡겼고, 이중 일부는 출연자들마저 실망할 정도의 구태의연한 개그를 선보였다.
심지어 경연 중간 팀장들은 코너 소개 역할로 빠지고 코너 출연 금지를 선언하는 과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였다. 결국 ‘개승자’ 첫 시즌은 새로움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제작진의 생각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과제를 제시한 셈이다.

이 짧은 글로 ‘개승자’의 변화를 촉구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한국 개그의 발전을 위해 ‘개승자’에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먼저 시즌 2 편성계획을 확실히 밝혀 소중하게 타오른 불씨를 살려야 한다. 그리고 신인팀의 수를 지금에 비해 2~3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그게 안 된다면 한 팀 당 신인 구성 필수비율을 만들거나 적어도 신인들끼리 맞붙을 라운드 1~2개 정도는 제공해야 한다.
이제는 팀장의 이름값으로 치르는 싸움은 그만둬야 한다. ‘개승자’의 목표는 앞을 봐야 한다. 철저하게 한국 개그의 미래 발굴에 역점을 둬야 한다.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인재가 모이고 시청자가 모인다. ‘개승자’의 첫 시즌은 그러한 명제를 확실히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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