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계파 3파전 속 '수도권' 대전
기사내용 요약
민주 후보 5인방…계파는 이재명·NY·SK 세갈래
서울 2명, 경기 3명…정세균계 표심 향방 변수
박광온 "단합해야 尹정부 견제…文·李 지킬 것"
박홍근 "文·李 탄압 막겠다…서민·중산층 대변"
이원욱 "제2명낙대전 땐 개판"…SK계 적임 강조
안규백 "앞으로 제대로 변화하겠다…기강 확립"
김경협 "계파 초월한 평형수…尹에 묵직 견제구"
이광재 "원내대표 안 나간다…유능한 진보돼야"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로 두달 여 앞당겨진 채 불과 2주 만에 치러지는 '벼락' 경선인 데다가 계파 세대결을 우려해 선거운동마저 제약된 가운데 'SNS 출마선언'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름을 적어 투표하는 콘클라베(교황 선거) 방식으로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현재 판세는 친이재명·친이낙연·친정세균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후보 분포로 보면 서울(2명), 경기(3명) 등 모두 수도권 의원들이다.
대선경선을 거치며 주류로 떠오른 이재명계가 급속도로 세를 불렸지만 선거 패배로 주춤한 가운데 이낙연(NY) 전 대표를 중심으로 태세를 정비한 친문이 역습을 노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결속력이 높은 정세균(SK계) 표심의 향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NY계 친문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합의 힘이 커질수록 윤석열 정부를 당당하게 견제할 수 있다"며 "당의 단합과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로서 당의 단합과 함께 소통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자산을 확실히 지키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를 반드시 지키겠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에 대한 탄압과 정치보복은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계 주류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의원은 한발 앞서 지난 20일 SNS 출마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부당한 탄압은 결단코 막고 개혁과 견제는 확실히 해내겠다"며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한다"고 다짐했다.
또 정치·검찰·언론개혁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대장동 특검 조속 처리 방침도 분명히했다. 이와 함께 "소속 의원들이 생업의 현장과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책임 있게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하겠다"며 "주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관련 현장방문 또는 간담회를 실시하고 입법과 예산 등 현안 해결의 성과를 공천에 실제 반영하는 당내 시스템을 도입하다"고 약속했다.
SK계 핵심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은 발빠르게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선 "(이번 경선이) 제2의 명낙대전으로 치러진다면 그건 정말로 개판싸움이 되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라는 것을 앞두고 당의 쇄신은 멀어지고 언론에는 누가누가 싸운다, 라고 하는 것만 보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계와 이낙연계간 계파갈등으로 번질 위험성을 제기하며 제3주자인 자신이 적임임을 부각시킨 셈이다. 차기 원내대표의 과제로는 "민주당을 대선 패배의 늪에서 빨리 빠져나오게 함과 동시에 지방선거에 어떻게 국민의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 쇄신을 통해서 지방선거를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도 해야 한다"며 "아주 많은 어려움(속에) 슬기가 필요한 원내대표"라고 짚었다.
SK계 중진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진짜 야당답게, 당당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변해야만 산다"며 "국민을 위해, 당원동지를 위해 우리 민주당, 앞으로, 제대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의원은 "눈앞의 유불리에 급해 어설프게 봉합하고 포용했다. 단호할 때 단호하지 못했고,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지 못했다"며 "신상필벌을 분명히 함으로써, 민주당의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과는 폭넓게 함께하되, 선을 넘는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 당 기강 확립에 방점을 찍었다.
범친문 김경협(3선·경기 부천갑)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분열과 갈등은 필패이고, 동지적 신뢰와 단결이 생명"이라며 "원내 사령탑은, 계파를 초월하여 당의 구심력을 유지하는 평형수로서 원내의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전당대회의 공정한 관리자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적임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원내 운영 방향에 대해선 "과거 국민의힘과 똑같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없다' 옳은 길이라면 당연히 협력하겠다. 대선 공통공약의 이행도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도 "길이 아닌 곳으로 간다면 묵직한 견제구를 날리겠다"고 설명했다.
친노 이광재(3선·강원 원주갑) 의원은 SNS에 "누구보다도 대통령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대선 패배 이후 첫 원내대표 선거에 제가 출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 싶다"면서 ▲민주당의 원팀화 ▲정치보복 저지 ▲유능한 진보로 거듭나기 등을 쇄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대선에서 얻은 희망인 호남과 여성을 더 키워야 한다"며 "취약 영역인 서울, 동해안벨트, 60대는 확실히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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