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장사' 코로나 걸리면 매출 '뚝'.. "아파도 좋으니 일하고 싶다"

윤예원 기자 2022. 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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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혼자 카페를 운영하며 원두를 납품하는 윤모(50)씨는 최근 자녀가 코로나19에 확진되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다.

서울 성동구에서 3년째 1인 네일샵을 운영하는 정모(30)씨는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며 한 달 예약을 월초에 몰아서 받고 있다. 코로나에 걸리면 한 달 매출의 절반 정도가 날아가는 셈"이라며 "혼자 장사하는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면 그 달은 장사를 접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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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없는 '1인 자영업자' "일주일 넘게 문 닫으면 한 달 장사 허탕"
확진돼 가게 쉬어도 자가격리 생활지원금 10만원이 전부

경기도에서 혼자 카페를 운영하며 원두를 납품하는 윤모(50)씨는 최근 자녀가 코로나19에 확진되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다. 윤씨는 양성 판정을 받으면 카페 문은 닫더라도 예약된 원두는 일정대로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카페는 잠시 쉬면 그만이지만, 업체에 약속된 원두를 그때그때 보내주지 않으면 거래처를 잃을까 두렵다”며 “혼자 가게를 운영하니 아파도 거래처 사정까지 챙겨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30만명 넘게 나오면서 혼자 가게를 꾸리는 ‘1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릴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1인 사업장 특성상 사장이 코로나에 확진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이나 가게를 열지 못하면 매출 타격이 큰데, 제대로 된 지원금도 받기 힘들다.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 입구에서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성동구에서 3년째 1인 네일샵을 운영하는 정모(30)씨는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며 한 달 예약을 월초에 몰아서 받고 있다. 코로나에 걸리면 한 달 매출의 절반 정도가 날아가는 셈”이라며 “혼자 장사하는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면 그 달은 장사를 접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에 걸려도 확진 사실을 숨기는 ‘샤이 오미크론’ 환자가 늘며 1인 사업자들은 혹여 손님에게 코로나를 옮아 가게를 쉬어야 하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증상이 있다면 제발 예약을 취소해 달라’는 공지글도 소셜미디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영업자 약 100만명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비슷한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글이 많다. ‘직원 없이 사장 혼자 운영하는 작업장인데, 코로나에 확진돼도 마땅히 지원받을 길이 없다’는 글이 줄을 잇는다. 자영업자들은 ‘자가격리 지원금 10만원 밖에 못 받는다’ ‘1인 사장은 지원받을 길이 없다’ ‘1인 업체 사장은 근로자가 아니라니 아이러니하다’ 등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에서 1인 피부샵을 운영하는 강모(40)씨는 “방역패스 대상 업종이 아니다 보니 코로나 2년간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업주는 따로 받을 수 있는 지원금도 없어 코로나에 확진돼도 코로나 자가격리 생활지원금 10만원만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격리 일주일 후 혹시 몰라 며칠 더 가게 문을 닫았더니 매출에 타격이 크다”며 울상을 지었다.

실제로 1인 자영업자가 코로나19에 걸려서 영업을 포기하더라도 별도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은 없는 상황이다. 개인 자격으로 받을 수 있는 자가격리 생활지원금도 최근들어 24만원에서 1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1인 사업장 중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곳들은 방역지원금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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