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 문제로는 타협 불가"..친러성향 11개 야당에는 활동 중지명령

박은하 기자 2022. 3. 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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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CNN웹사이트 화면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조건으로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영토 문제는 타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협상 조건으로 내건 요구사항을 묻는 질문에 “독립국가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타협이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가 내건 요건은 크름반도(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이고 돈바스에 있는 자칭 도네츠크·루한스크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며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우리의 영토 보전과 주권과 관련된 타협안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우리 국민들은 (이 조건들을 내세운)러시아가 처들어왔을 때 꽃다발로 환영하는 대신 무기를 들고 그들과 맞섰다”며 “다른 나라 국민들의 비위를 맞출 순 없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대통령이 무력사용으로 무언가 (얻어낼 수 있다고)깨닫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매일 무고한 생명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우리가 (협상으로) 이 전쟁을 멈출 수 있는 1%의 기회가 있다면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에 실패한다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계엄령을 이유로 친러시아 성향 등을 지닌 정당 11곳에 대해 활동 중단을 명령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의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진 상황과 러시아와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단체 간 연관성을 고려해 계엄령 기간 다수 정당의 활동을 중단시키기로 했다”며 “불화를 만들고 부역하려는 정치인들의 활동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발동한 계엄령에 근거한 것이다.

활동중단 명령을 받은 11개 정당은 야당강령-생명을 위해!(for life), 샤리당, 나시, 야당블록, 좌익반대파, 좌파연합, 더자바, 진보사회당, 사회당, 사회주의당, 볼로디미르 살도 블록이다. 이들 정당은 친러 성향이거나 EU가입에 반대하거나 반자유주의 성향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전체 450개 의석 중 44석을 차지한 한 야당은 당 지도부 빅토르 메드베드추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메드베드추크 딸의 대부라고 AP는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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