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의 BUY&EAT] '비'교할 수 없는 '건'강한 만두
비비고,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론칭
풀무원, 세모모양 '두부김치만두' 출시

비비고 왕교자가 연 프리미엄 냉동만두 시장에 풀무원 얇은피 꽉찬속 만두라는 라이벌이 나타나며 성장가도를 달리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해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 2018년 4738억원, 2019년 4814억원에서 2020년 5128억원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5000억원 고지를 밟은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477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20년 집콕·집밥 트렌드에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만두보다 맛있고 만두만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들이 새로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비비고가 이끈 만두의 프리미엄화, 풀무원이 도입한 얇은피 열풍 이후 냉동만두 시장을 이끌 다음 트렌드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도 있다. 이에 만두업계는 최근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태풍인 '비건' 트렌드에 올라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늘어나는 비건 인구는 물론 건강을 생각해 채식 식단을 선택하는 소비자들까지 잡을 수 있는 '1타 2피'의 전략이다.
고기만두의 경우 대부분 소에 쓰이는 고기를 대체육으로 바꾸는 선에서 '비건화'가 가능하다. 김치만두의 경우엔 조금 더 일이 복잡하다. 고기를 대체육으로 바꾸는 데 더해 김치 역시 젓갈 등을 이용하지 않은 비건 김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건 김치는 젓갈을 사용하지 않는 특성상 짜고 신 맛보다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데 주력한다. 이 때문에 만두와의 궁합을 맞추기도 만만찮은 일이다. 이 어려운 일을 해낸 '만두 명인'이 있을까.
이번 BUY&EAT에서는 만두업계의 두 거장, CJ제일제당 비비고와 풀무원의 비건 김치만두를 맛보고 비교해 보기로 했다.
◇피 만드는 노하우는 어디 안 가네…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왕교자= 국내 냉동만두 시장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의 비건 만두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비건 만두 시장에 '진심'이라는 의미다.
플랜테이블 김치왕만두는 겉보기엔 비비고 김치왕교자와 큰 차이가 없는, 일반적인 교자 형태의 만두다. 양배추와 배추, 양파, 부추, 대파, 무말랭이, 마늘, 청양고추 등 8가지 채소를 넣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포장에도 만두 사진에 배추와 고추, 양파를 함께 드러내 건강한 만두임을 알리고 있다. 비건 인증을 받은 만두인 만큼 비비고 김치왕교자에는 들어 있던 돼지고기도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플랜테이블 김치왕교자의 가장 큰 장점은 '피'다. 고기를 넣지 않은 만두들은 식감과 맛을 살리기 위해 두부와 양배추 함량을 늘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만두를 찔 경우 수분이 더 많이 흘러나와 피가 찢어지거나 물러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플랜테이블 김치왕교자는 찐만두로 조리하더라도 피가 찢어지지 않았다. 만 번 이상 치댔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는 느낌이다. 먹을 때도 쫄깃한 피의 식감이 살아 있었다. 비비고의 노하우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만 소는 다소 뭉침이 있어 피와 따로 논다는 느낌이다. 한 봉지를 모두 쪘는데 예외없이 소가 뭉쳐 피와 분리됐다. 비비고 왕교자 등 다른 비비고 만두 라인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없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건 언제나 우리 몫… 풀무원 얇은피 꽉찬세모 두부김치 만두= 모두가 비비고 왕교자를 따라 소를 꽉 채운 프리미엄 교자만두를 만들 때 풀무원은 소 대신 피에 주목해 대성공을 거뒀다. 너나할 것 없이 얇은 피 제품들이 쏟아져나왔음은 물론이다.
풀무원은 비건만두 역시 평범하게 만들지 않았다. 일부 수제만두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세모만두'에 두부김치를 접목해 차별화를 노렸다. 납작한 세모 형태의 만두는 3면을 구궈야 하는 교자형과 달리 양면만 구우면 돼 가정에서 조리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풀무원의 노하우인 0.7㎜ 얇은피도 그대로 구현했다.
소는 저온숙성 김치와 두부, 깍두기 큐브를 담아 김치의 진한 맛과 두부의 고소함, 깍두기의 아삭아삭함을 모두 살렸다. 특히 깍두기는 11㎜로 큼지막하게 썰어내 고기가 없어 아쉬운 식감을 대체해 준다.
이름에 '두부김치'를 넣은 만큼 소의 맛도 두부김치에 사용되는 볶음김치에 가까웠다. 일반적인 김치만두가 김치의 새콤함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둔다면 꽉찬세모 두부김치만두는 볶음김치의 단맛과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강하게 올라온다. 볶음김치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호', 생김치의 아삭하고 새콤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불호'일 것이다.
피가 얇고 두부 함량이 10.99%로 높아서일까. 찌거나 국물에 넣을 경우 여지없이 찢어지는 피는 아쉬운 점이다. 기존 얄피만두가 그랬듯,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굽는 게 최선의 조리법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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