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개발하다 건강악화? 日 모바일게임 황당한 서비스 종료

일본 게임 '영웅전희WW' "매출 문제 無, 담당자 건강 우려"

일본의 한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직원 1명에게 모든 개발 업무를 떠맡겼다가 해당 직원의 건강 악화로 간판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일본 중소개발사 텐코가 개발 및 운영중이던 모바일게임 '영웅전희WW(英雄＊戦姫WW)'가 3월 2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영웅전희WW'는 역사상의 위인들을 미소녀로 해석한 PC용 미소녀 시뮬레이션게임 '영웅전희'를 기반으로 한 웹게임 및 모바일게임이다. 2019년 7월에 일본 현지 퍼블리셔 DMM 게임즈를 통해 출시되어 2년 반 가량 서비스를 이어오다가 지난 2월 28일 갑자기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상점 판매는 중단되고 환불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약 한 달 뒤인 3월 29일 12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문을 닫는다.

서비스 종료 사유는 담당자의 건강 악화다. 텐코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들에게 갑작스럽게 서비스 종료를 알리게 되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매출은 문제 없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디렉팅, 게임 디자인(캐릭터 성능 설정), 시나리오 및 스크립트 제작, 비주얼 관련 제작, 밸런스 점검(디버깅) 등 게임의 근간을 지지하는 작업이 텐코 개발자 1명에게 집중되는 불건전한 개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품질과 개발자의 건강 중 한 쪽을 희생하면서 운영을 계속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개발자의 건강과 영웅전희 시리즈의 존속이 우선이라고 판단,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다"고 전했다.

또한 "위와 같은 개발 상황에도 불구하고 2년 반 이상의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개발팀에 새로운 인원을 보충해 앞으로 또 다른 영웅전희를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주변이 정리되는 대로 새로운 소식을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웅전희WW'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한 일본 유저들은 아쉬움과 함께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명에게 모든 개발을 맡길 게 아니라 개발팀 규모를 늘렸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저는 "서비스 종료 공지를 살펴봤더니 원인이 대단했다"며 "혼자서 개발을 맡았다니 천재일까"라고 전했다. 또다른 유저는 "매출에 문제가 없다면 우수한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는 방안은 왜 나오지 않았는지 신경쓰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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