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경기시설 제대로 활용 동계스포츠 경쟁력 키워야"

“지금이라도 강원도 일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서 동계스포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장명희(90) 아시아빙상연맹 회장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60년 대한빙상연맹 심판위원으로 시작해 1993년 빙상연맹 회장에 올랐다. 국제빙상연맹 임원을 거쳐 2002년부터 지금까지 아시아빙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76 인스부르크부터 2018 평창까지 12차례 동계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또는 국제빙상연맹 임원으로 참가했다.
한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홈 텃세와 편파 판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올림픽에선 금2, 은5, 동2개를 따며 종합 14위로 목표를 이뤘다. 패럴림픽은 노메달에 그쳤지만 파라아이스하키가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년 전 개최국으로서 시설과 선수에 많이 투자해 올림픽 종합 7위(금5·은8·동4), 패럴림픽 16위(금1·동2)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장 회장은 평창 유산을 방치한 대표적 사례로 슬라이딩센터를 꼽았다. 그는 “아시아에서 썰매 종목 국제 대회를 열 수 있는 경기장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때 사용했던 옌칭 슬라이딩센터와 평창 슬라이딩센터뿐”이라며 “국제 대회를 계속 열면서 경기장을 계속 사용해야 대표팀 선수들도 제대로 훈련할 수 있다”고 했다. 평창 올림픽 때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걸었지만 베이징에선 메달을 못 땄다. 트랙 관리 전문가가 부족하고 시설 관리가 잘 안 돼 올림픽을 앞두고 썰매 대표팀은 국내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장 회장은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함께 빙속 경기를 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이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재개장하려면 빙판을 얼리는 장비와 전기, 음향 시설 등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 평창 대회 당시 임대 형식으로 가져다 놓아 지금은 없다고 한다. 그는 “최근 아시아 국가에서도 스케이트 선수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올림픽을 치렀던 경기장에 전지훈련을 하러 오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2024 동계유스올림픽을 강원도에 유치하면서 어차피 이들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며 “유지비가 많이 든다며 내버려두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제 경쟁력도 키우고 부가 가치도 창출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피겨스케이팅은 국제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은 1979년부터 NHK트로피대회를 꾸준히 열었고, 1995년 최고 권위의 시즌 대회인 그랑프리 대회 중 하나로 격상시켰다. 그러면서 피겨 선수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스타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알파인 스키보다 안전한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생활체육으로 연결해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럴림픽 선수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유망주 선수를 발굴해 키우는 한편,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지도자로 중용해야 한다고 했다. 장 회장은 “사회적 투자로 키워낸 선수들에게 지도자 기회를 주면서 잘 활용해야 패럴림픽 선수단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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