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국민연금, 더 낼까 말까?..'가성비'를 따져보자!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17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317&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보셨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받을 수 있을까. 그런데 추가로 더 낼 수 있는 상황이어도 이게 나한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계산이 쉽게 안 나옵니다. 오늘 명쾌한 해답을 주실 분 모셨습니다. 연금박사상담센터 이영주 대표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이영주입니다.
[앵커]
저희 ET 시청자분들이 다른 건 몰라도 국민연금 공부는 그동안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도 국민연금 이렇게 하면 많이 받는다, 먼저 핵심을 짚고 갈까요?
[답변]
사실 일반적인 연금이 크게 연금액을 결정하는데 세 가지 요소가 있어요. 납입 원금, 내는 돈. 그다음에 얼마나 오래 냈는지 납입 기간 그다음에 수익률. 이 세 가지에 의해서 연금액이 결정되는 거거든요.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을 국가에서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관련이 없어요. 그럼 내가 국민연금 많이 받으려면 내가 많이 내고 오래 내면 되는 거죠. 그 두 가지 요소만 잘하면 연금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저 같은 직장인들은 납입액이라는 게 정해져 있거든요. 빼도 박도 못 하는 건데. 이걸 더 늘릴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얘긴가요?
[답변]
아쉽게도 직장인은 급여에서 일정 비율을 내기 때문에 따로 조정하시거나 기간을 늘릴 수는 없죠. 그런데 추가로 국민연금 납입을 내가 결정하실 수 있는 분들이 네 가지 부류가 있어요. 첫 번째가 누구냐면 추후납부하시는 분들. 과거에 안 낸 기간을 지금 다시 내실 수 있거든요. 두 번째가 임의가입자들. 이건 뭐냐면 국민연금 가입 의무는 없는데 내가 내고 안 내고를 선택할 수 있는 분들인데. 주부나 학생들. 세 번째가 임의계속가입자. 이분들은 누구냐면 60세가 되면 국민연금 납입 의무가 종료되거든요. 안 내셔도 되는데 국민연금을 더 받기 위해서 연금개시 전까지 더 내겠다, 하시는 분들이 임의계속가입자분들. 그다음에 반납자분들. 이건 뭐냐면 옛날에 국민연금을 퇴직하면서 돌려받으신 분들이 계세요. 그거를 다시 반납할 수 있는 네 가지 부류가 있어요. 이분들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분들이 추가로 낼 돈, 자금이 여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게 일종의 기회비용이니까 이걸 냈을 때 나한테 정말 유리한 건지 차라리 다른 거 주식을 사거나 투자를 해서 더 이익을 낼 수 있는지 따져봐야 되잖아요. 그걸 볼 수 있는 지표 같은 게 있나요?
[답변]
이게 내가 이렇게 되면 나중에 얼마나 더 받아? 물어봤는데 그냥 알려주거든요, 얼마 더 받는지는.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뭐냐면 상계월수라는 지표가 있어요.
[앵커]
상계. 서로 계산한다, 이런 뜻인가요?
[답변]
그렇죠. 내가 낸 돈과 받는 돈을 서로 계산해보는 거죠. 그래서 상계월수의 의미가 어떤 의미냐면 상계월수는 내가 앞으로 추가로 내야 될 내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상계월수예요.
[앵커]
그게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 거네요?
[답변]
그렇죠. 아무래도 내가 원금을 빨리 회수한단 얘기는 빨리 받고 그다음부터는 계속 이자를 더 받는단 얘기니까 상계월수가 낮으면 좋은 거고 높으면 안 좋은 게 되는 거죠.
[앵커]
상계월수를 계산하는 산식 같은 게 따로 있습니까?
[답변]
실제로 식은 어떻게 되는 거냐면 내가 앞으로 내야 될 원금이 있어요. 그걸 한 번에 내시든 나눠서 내시든 그 원금을 나누기, 내가 냄으로써 받게 되는 매달 늘어나는 연금액이 있습니다. 그걸로 나눠주시면 돼요. 예를 들어 내가 천만 원을 한 번에 냈는데 한 달에 연금이 10만 원이 올라갔다, 그러면 상계월수가 100개월이 되는 거죠. 보시면 제가 설명해드리면 만약에 천만 원 더 내셨어요. 지금 내기 전에 나는 국민연금 수령예상액이 60만 원이라고 보여지는 거예요. 천만 원을 더 냈더니 국민연금공단에서 이렇게 내시면 10만 원이 더 올라가서 70만 원 받게 됩니다, 하고 데이터를 받으셨어요. 이게 좋은 거야? 안 좋은 거야? 고민되시죠. 여기서 상계월수를 계산하는 거예요. 천만 원 나누기 한 달에 10만 원씩 올라가면 100개월이 나와요. 이게 무슨 얘기냐. 내가 천만 원 내고 한 달에 10만 원씩 연금이 늘어나니까 100개월. 연수로 따지면 약 8년 정도를 더 받으시면 내가 낸 원금을 회수하는 거예요. 그러면 65세에 연금을 개시한다고 했을 때 73세까지만 살아계시면 원금을 다 받는 거예요. 지금 평균 수명이 80세 넘어가잖아요. 이분이 만약에 81세까지 살아계시게 되면 원금의 2배를 받게 돼요. 그리고 만약에 이분이 90세까지 살아계시게 되면 원금의 3배를 받게 되고요. 만약에 지금 평균 수명이 길어지니까 98세까지 사시게 되면 원금의 4배를 받게 되는 거니까 천만 원 내고 4천만 원의 연금을 더 받게 되는 굉장히 좋은 구조가 나오는 거죠.
[앵커]
일단 오래 살아야겠네요.
[답변]
오래 사셔야죠.
[앵커]
지금 원금의 4배만 해도 굉장히 높은 수익률이긴 한데. 욕심 같긴 하지만 이것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도 있나요?
[답변]
일반적으로 상계월수를 물어보시면 지금 5, 60대에 연금을 추납하거나 하실 분들이 상계월수가 100에서 130개월 나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국민연금을 반환일시금 받으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다시 반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반납제도를 활용하시는 분들은 실제로 내가 낸 돈 대비해서 상계월수가 50개월 안쪽으로 나와요. 무슨 얘기냐면 4년만 받으면, 내가 연금을 개시하고 4년만 생존하면 내가 원금을 다 받을 수 있다는 거고.
[앵커]
왜 빨라져요?
[답변]
낸 돈 대비해서 연금액이 훨씬 많이 올라가기 때문이죠. 반납은 사실상 과거의 소급 대체율을 그대로 소급적용해 주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내가 상계월수가 4년밖에 안 나왔다. 그러면 만약에 이분이 40년을 노후를 사신다. 그러면 내가 낸 돈 대비 10배, 수익률 1,000%가 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상계월수를 따져보시면 내가 국민연금을 내서 받는 금액 대비 비율을 보시는 거거든요. 이게 얼마나 가성비가 있는지를 따져보실 수 있는 거예요.
[앵커]
반납금이라는 건 목돈이 들어가는 거니까 정말 가성비가 좋은지 안 좋은지 확실하게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요.
[답변]
거의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납이란 제도 자체가 굉장히 유리하게 설계된 제도이기 때문에 그렇게 유리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것보다는 임의가입이라든가 추납을 하실 분들이 애매한 구간들이 있어요. 이걸 내가 해야 돼? 말아야 돼? 그럴때 일반적으로 상계월수를 물어보시고 상계월수가 한 100개월, 120개월 이내로 나오면 사실 굉장히 좋은 선택이 됩니다.
[앵커]
왜 120개월이죠?
[답변]
일반적으로 우리가 비교 대상을 보시면 사적연금과 비교가 되잖아요. 일반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개인연금들이, 개인연금에서는 상계월수란 용어를 쓰진 않지만 낸 돈 대비 내가 언제 다 원금을 회수하는가를 보시게 되면 보통 한 15년 이상이 걸려요. 그런데 국민연금은 사실상 15연 이하. 빠른 경우에는 10년 이하에도 내가 다 원금을 돌려받기 때문에 그 이상 사시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계속 이자를 받게 되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120개월 정도 안쪽으로 상계월수가 들어오시는 분들은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
[앵커]
그것도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지금의 젊은 층들은 국민연금 재정이 갈수록 안 좋아질 텐데 그럼 상계월수가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요?
[답변]
어쩔 수 없죠. 왜냐면 국민연금기금이 점점 고갈되고 제도가 개혁을 하게 되면 점점 안 좋아질 거 아니에요. 그러면 지금은 100개월, 150개월이 나오겠지만 나중에는 이게 200개월, 300개월 올라갈 수도 있겠죠.
[앵커]
상계월수는 그러면 내가 직접 계산해야 됩니까? 좀 더 쉽게 숫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답변]
이 방송 보시고 상계월수 어려운데?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국민연금공단 전화하셔 가지고 그냥 나 얼마 낼 건데 얼마 더 받냐? 라고 물어보시면서 고민하실 필요 없이 그냥 네 자만 얘기하시면 돼요. 상계월수가 얼마예요? 라고 물어보셔서 답변 들으시면서 그게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상계월수가 120개월 정도 나오면 일단은 유리한 거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만약에 그게 넘어간다면 그때는 국민연금 말고 다른 투자를 고려해 봐야 되는 건가요? 130개월.
[답변]
딱히 숫자를 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굉장히 다르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상계월수가 더 높아지게 되면 그만큼 회수하는 데 오래 걸리게 되기 때문에 그럴 때는 다른 연금이나 다른 투자와 비교해보셔서 어떤 게 유리한지 선택해 보실 필요가 있고요. 국민연금이 굉장히 좋은 제도지만 유족연금 중복 수령이 안 된다든가 또 여러 가지 약간 좀 불리한 부분도 있거든요. 그런 걸 다 따져보셔가지고 실제로 내가 가성비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어요.
[앵커]
말씀하신 대로 국민연금은 일찍 사망하면 불리한 구조고 유족연금과 중복 수급이 안 되는 그런 단점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과 잘 비교를 해봐야 될 거 같은데.
[답변]
비교해 보셔야죠. 오래 사시면 좋겠지만 일찍 돌아가시면 종료가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일반적인 연금은 일찍 돌아가셔도 남은 금액을 유족에게 지급하거든요. 국민연금은 유족이 없으면 받을 수가 없어요. 그다음에 유족이 있다 하더라도 그분이 국민연금에 다른 수급권을 가지고 계시게 되면 중복 수급이 안 되기 때문에 거기서 또 불리한 조건이 있으니까 그런 걸 비교해 보시면서 종합적으로 가성비를 판단해 보실 필요가 있는데, 단지 낸 돈 대비 수익률로 판단하시기에는 상계월수라는 조건이 굉장히 판단하기 편하신 조건이다, 지표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국민연금 말고 그러면 다른 거 대안 어떤 거 추천하십니까?
[답변]
개인연금들도 요즘에 좋은 상품들도 많이 나와 있고요. 또 나이 드신 분들이 투자를 두려워하시기는 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량주식을 사서 배당을 꾸준히 받는 것도 노후에 좋은 연금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니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보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앵커]
국민연금 정말 나의 노후자산과도 마찬가지인데 수익률은 잘 나고 있습니까? 요즘 어때요?
[답변]
제가 공단 직원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국민연금기금 운용수익률은 평균적인 인덱스에 비해서는 더 잘 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게 잘 난다고 해서 계속 잘 나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지금 예상으로는 2057년 정도 되면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딱히 지금 저출산으로 인해서 내는 분들이 줄어들고 있고 받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아무리 잘 난다 하더라도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국민연금 할 거면 빨리 시작하고 더 낼 거면 일단 가성비를 잘 따져서 판단해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영주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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