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야한 사진.. 당신 같으면 당신을 뽑겠수?
팬데믹 이후 화상면접 등의 비대면 채용이 확산되면서 구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집단 토론이나 합숙 면접처럼 지원자의 성향 및 가치관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커리어빌더가 현지 인사 담당자 1012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70%)은 “채용 과정에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구직자를 조사한다”고 했고, 절반 넘는(57%) 기업은 “소셜미디어에서 채용 불가 사유를 발견했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가 주요 ‘스펙’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전문가들은 구직 활동에 나서기 전 “소셜미디어를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중 부적절한 내용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내용의 글이나 사진은 물론, 특정 기업 지원자로서 부담이 될 법한 게시물은 미리 삭제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삼성전자에 지원하면서 애플 제품의 우수성을 칭찬하는 글을 공유한 적이 있다면 이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에티켓 전문가인 일레인 스완은 “과거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나 사진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게시물을 얼마나 간편하게 지울 수 있는지는 소셜미디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게시물 및 댓글을 날짜별로 구분해 특정 기간 올린 것들을 일괄 삭제하거나 숨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트위터는 게시물을 묶어서 처리하기 어려워 하나씩 삭제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계정 내 사진과 댓글 등을 지우되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싶다면 ‘데이터 다운로드’ 기능을 통해 자신의 이메일로 받아볼 수도 있다.
남이 올린 게시물이라도 자신이 ‘태크(tag)’돼 있다면 소셜미디어 계정에 원치 않게 노출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게시물 우측 상단에 있는 ‘점 3개’ 메뉴를 클릭해 ‘태그 제거’를 선택하면 남이 지정한 태그를 철회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이나 자신이 태그된 게시물을 굳이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다면 계정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트위터의 경우 한 달 이내에 재활성화시키지 않으면 계정이 삭제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계정을 닫아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프로필 비공개 설정을 통해 자신을 팔로하지 않는 사람에게 제한된 게시물만 보이도록 할 수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직자라면 자신을 리브랜딩할 때 과거의 흑역사가 드러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며 “소셜미디어 관리가 구직자의 주요 역량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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