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은 열리는데 치솟는 유류할증료..항공업계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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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항공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번달보다 4단계 높은 14단계로 결정됐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2월16일부터 3월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86.25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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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대 21만1900원…국내선 9900원
유가 1달러 오르면 370억 추가 지출…여행 심리 위축 우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항공업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항공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번달보다 4단계 높은 14단계로 결정됐다. 14단계는 지난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편도 거리 기준 거리에 따라 최소 2만8600원부터 최대 21만1900원까지 부과된다.
이번달 10단계가 적용돼 1만8000~13만8200원이 부과된 것과 비교하면 최대 부과 금액은 53.3% 올랐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변동에 따라 운임에 일정액을 추가로 부과하는 항공요금이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부과하지 않는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2월16일부터 3월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86.25센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거리에 상관없이 적용되며, 이번달 8800원에서 다음달 9900원으로 인상된다.
유류할증료 급등은 국내 항공사들이 수입해 쓰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지난해 배럴당 60~80달러 수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120달러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산 원유 제재 공포로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아시아 지역의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23.20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74.2%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월 배럴당 46.57달러와 비교하면 약 165%가량 급등한 셈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 이어 고유가 악재까지 겹쳐 막막한 상황이다. 항공유 비용은 전체 영업비용에서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항공업 수익성이 유가 등락에 따라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료비는 1조8000억원으로 2020년 1조2474억원과 비교해 44.3% 가량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 이전 기준 연간 유류 소비량은 3000만배럴 안팎으로, 유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약 37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항공권에 포함되는 유류비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승객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조금씩 되살아나던 해외 여행 심리가 다시 위축돼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항공유 관세 인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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