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윤호중 흔들기'..주류 vs 비주류 '당권' 샅바싸움

정재민 기자 2022. 3.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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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비대위, 의원총회 거쳐 공식 출범했지만..'비토론' 확산
22대 총선 '공천권' 쥘 차기 당대표 자리 둔 세력 싸움 비화 조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제20대 대선 패배 후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토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자칫 당내 친문 주류와 비주류 간 차기 당권을 둔 샅바싸움으로까지 갈등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대선 패배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역할론과 함께 이 고문의 향후 정치활동 재개와도 맞물려 있어 당분간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전날(15일) 윤 위원장의 퇴진을 포함한 의견을 비대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윤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사퇴와 함께 이 고문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주장하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지난 14일 윤 위원장을 비롯한 현 비대위 체제에 대해 "우리 당이 갖는 진영과 패권 정치의 합작물이 아닌가라고 본다"라며 "진영의 정치, 패권 정치를 끊고 전문가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13일 "우린 백가쟁명의 정당으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적합한 해법을 찾아가는 게 장점"이라며 "이 후보의 거취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이 후보가) 결정하면 그것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한 뒤 말을 아끼고 있다.

비록 6·1지방선거까지 남은 물리적인 시간, 대선 패배 후유증 및 윤석열 정부 출범 시기 등과 맞물려 '이재명 비대위원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 다수는 아니지만, 윤 위원장을 둔 비판의 목소리는 비대위 출범을 알린 지난 11일 의원총회, 비대위 공식 출범(14일)에도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윤 위원장뿐 아니라 비대위 구성을 두고서도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비대위는 이 고문 측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영진 당 사무총장을 유임하기로 하고, 친문으로 대표되는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를 정책위의장에 내정했는데 이를 두고 대선 패배 책임과는 동떨어진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각각 친이(친이재명), 친문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기간 고생한 실무진, 당 관계자 등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특히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가 2024년 4월에 열릴 제22대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된다는 점에서 결국 현시점의 비대위로는 8월 당 대표가 결정되는 전당대회까지 계파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이 때문에 오는 25일 전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동민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윤 비대위원장을 향한 당내 비토 목소리에 대해 "책임의 한복판에 있던 분이 또다시 비대위원장을 8월까지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다수 의원들이 동의하기 어렵고 당원 역시 문제 제기를 많이 한다"며 "당 안의 고민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히면 명확히 해결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대선 패배 직후 일부 당원들은 현재 윤 위원장의 퇴진과 함께 이 고문이 비대위원장 또는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문자폭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윤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이 고문의 역할론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민주당 내 세력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당내 기반이 약한 이 고문으로서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고, 공천을 통해 약점으로 꼽히는 당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 다음 대선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면서 "하지만 이를 친문 주류가 허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고문의 22대 총선 직접 출마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고문에게 2년이란 시간을 허비할 만큼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당내 주류라면 2년이란 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주류이기 때문에 당내 기반 다지기가 급선무로, 이를 둘러싼 당내 계파 싸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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