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도 아닌데"..산불 피해 사업장, 복구 사각지대

박찬범 기자 2022. 3. 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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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 강원의 산불 피해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이나, 창고 또 펜션 같은 민간 사업장은 불에 타서 피해가 큰데도, 지원 방안이 미흡해서 주민들 걱정이 많습니다.

2019년 고성 산불 당시 피해 '사업장'에 대한 현금 지원은 지자체가 재난기금으로 지급한 20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행안부와 피해 지역 지자체들은 사업장에도 복구비 등 지원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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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과 강원의 산불 피해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이나, 창고 또 펜션 같은 민간 사업장은 불에 타서 피해가 큰데도, 지원 방안이 미흡해서 주민들 걱정이 많습니다.

그 현장을,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철이면 가족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동해시의 한 펜션 단지입니다.

이번 산불로 가운데 수영장을 기준으로 단지 왼편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강승혁 씨가 살던 집 1채와 직접 운영해온 펜션 3채가 타버린 것입니다.

[강승혁/피해 사업주 : 주택담보대출만 거의 3억 원 넘게 받아놓은 상태인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다 전소가 돼버려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펜션 3채는 복구 지원금 지급조차 불투명합니다.

이재민 지위가 인정돼 주거용 집은 최대 1천6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펜션들은 민간 사업장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시청 담당자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강승혁/피해 사업주 : 제 입장에서는 주택으로 4채로 세금, 재산세·취득세 이런 거 다 내고 하는데, 막상 보상받을 때는 이런 거는 빠지고….]

울진 농공단지 내 피해 사업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융자 지원과 세금 공제 등 사업장 지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당장 필요한 복구 지원금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이곳 외벽이 다 무너져내릴 정도로 창고 전체가 불에 탔습니다.

이곳에는 바로 옆 공장에서 생산한 어망과 어구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대부분 소실되면서 그 피해액이 더 커졌습니다.

업주는 어망·어구 등 물품 손실액만 4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정광병/피해 사업주 : 불에 탄 업체 같은 경우는 재산 손실이 많잖아요. 세금이나 대출 이자 싸게 해줘서 큰 득을 보는 거 없잖아요.]

바로 옆 목재 공장도 변전실에 불이 붙어 열흘 넘게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전선 교체 비용만 1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김종률/피해 사업주 : 어떻게 녹았는지 그것까지 저는 끝까지 기억을 못 해요, 아직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종교시설도 정부 지원안에서 빠져 있습니다.

[장대근/피해 시설 목사 :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고 자연재해인데, 종교시설을 어떻게 해주려는지 모르지. 그건 난 몰라서 답답하죠.]

2019년 고성 산불 당시 피해 '사업장'에 대한 현금 지원은 지자체가 재난기금으로 지급한 20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행안부와 피해 지역 지자체들은 사업장에도 복구비 등 지원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병직)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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