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소맥' 주문 가능해진다..청소년 구매 우려는 '숙제'

이하린 입력 2022. 3. 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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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 상반기 내 주류 배달 시작
업주들 "수익성 개선" VS "미성년자 구매 우려"
쿠팡이츠의 주류 판매 시행 안내 공지문.
쿠팡이츠가 소주, 맥주 등 주류 배달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배달의민족, 요기요만 시행하던 주류 배달 기능을 신규 도입해 가맹점주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성년자 주류 구매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르면 상반기 내 배달 주문 서비스 메뉴에 주류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5월 배달앱 시장에 뛰어든 지 약 3년 만이다.

쿠팡이츠는 전날 공식 사이트에 '쿠팡이츠 주류 판매 시행 안내' 공지글을 게시하고 "사장님 매장의 매출 증대에 도움을 드리고자 22년 상반기 내 쿠팡이츠에서도 주류 판매가 가능해집니다"라고 밝혔다.

공지문에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일반음식점영업 신고와 주류면허법에 따른 주류 판매업 또는 의제 주류 판매업 면허를 취득했는지 확인해 주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주류 메뉴 등록법 등이 설명돼 있다.

안주류나 야식을 주력으로 하는 매장의 경우 술 배달 가능 여부에 따라 매출 차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쿠팡이츠에 입점한 일부 가맹점주들은 주류 배달 기능을 도입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업주들이 주류 배달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매장 방문이 아닌 배달 주문의 경우 청소년의 술 구매를 걸러내기가 더욱 어려워서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주류 배달을 허용해온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겪어왔다. 배민은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막기 위해 배달앱 내에서 1차로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고 이후 배달원이 한번 더 주문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미성년자가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 등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주문한 뒤 "문 앞에 놓고 가주세요"라고 요청, 대면으로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는 업주 혹은 라이더와 실랑이하는 식이다.

업주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오롯이 판매자가 벌금과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구조여서다.

일례로 지난달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업주는 "닭꼬치 가게인데 홀 매출이 줄어 배민에서 술을 판매할까 싶다. 혹시나 미성년자 구매로 영업정지가 될까봐 고민된다"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문 앞에 두고 가라는 요청글을 봐도 술 때문에 벨을 눌러야 하고, 그것 때문에 벌점이 깎인다. 그래서 다시 (주류 서비스를) 중단했다", "부모과 학생이 짜고 술을 주문한 뒤 업주를 협박한 사건도 있다", "요즘은 비대면 주문이 많아서 골치아픈 일을 만드느니 술을 안 파는 게 낫다" 등의 답글이 달렸다.

또 다른 비슷한 게시글에서도 한 업주가 "배민에서 성인인증을 하는데 굳이 왜 대면으로 신분증 검사를 하냐는 불만들이 너무 많다"고 토로하자 "나도 대면 검사했다가 벌점 테러 당했다", "문제가 많아서 아예 주류 판매를 하지 않는다" 등 여러 업주들이 공감을 표했다.

한편 배달앱 내 주류 배달은 2016년 7월 국세청이 '주류 양도·양수방법에 대한 고시' 제11조 1항을 개정하면서 허용됐다. 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소 내에서 술을 마시는 소비자에게만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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