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터키의 삼성 손잡고 유럽 배터리 공장 만든다

김성은 기자 2022. 3.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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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럽 JV 선언..국내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완성차 업체 손잡고 JV 유럽 설립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BA(SK Battery America) 제2 배터리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포드와 손잡은 SK온이 미국에 이어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터키를 새 부지로 낙점 짓고 터키 현지 대표 기업과 함께 배터리 합작법인(JV)를 세워 전기차 최대 64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한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JV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으로 '글로벌 넘버원(Global No.1)'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SK온·포드·코치, JV 설립···터키 앙카라 인근서 2025년부터 연 최대 45GWh 배터리 생산
SK온 배터리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이미지=SK이노베이션

SK온은 포드, 코치 등 3자가 참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배터리 합작법인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며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당 70KWh 용량 배터리 탑재시 약 43만대~64만대 규모다.

SK온은 지난해 5월 포드와 손잡고 JV '블루오벌SK'를 설립한다고 밝힌 뒤 이후 양사가 미국에서만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당시 포드는 유럽에서의 생산능력 확보도 예고했었으며 SK온과 미국 JV 설립을 발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 유럽 진출건도 확정지은 것이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상당 부분 SK온을 통해 조달된다.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129GWh 규모 JV 블루오벌SK, 그리고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 2공장(11GWh)을 통해 이미 확보했다.

포드는 전체 계획 물량 중 나머지 100GWh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터키 JV 발표로 전체 계획 물량의 70% 이상(170~185GWh)을 구체화시킨 셈이다.

이번 터키 합작투자를 통해 포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2021년 포드는 7년 연속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용차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포드 트랜짓 커스텀(Ford Transit Custom) 차량은 2020년 영국에서 4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판매 1위에 올랐다.

SK온, 포드와 공고한 파트너십 과시···"코치그룹, 에너지·자동차 등 분야 현지 영향력 높아, 최적 파트너"
합작생산법인 위치(터키 앙카라 인근)/이미지=SK이노베이션

SK온은 이번 유럽 합작법인 발표로 다시 한번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특히 포드가 최근 전기차 사업을 분리·운영하겠단 뜻을 밝히면서 SK온과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 운영을 시작한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달성한 누적 수주 1600GWh를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럽에서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합류한 터키의 코치는 포드와는 이미 합을 맞췄었다.

코치는 1926년 설립돼 터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린 현지 대표 대기업이다. 터키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만큼 '터키의 삼성'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합작법인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 등을 생산해왔으며 현재 연 45만5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SK온에 따르면 코치 그룹은 에너지, 자동차, 내구소비재 등 다양한 핵심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등 터키 내 영향력이 높아 이번 유럽 합작법인 설립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직원 수는 11만명에 달하고 2021년에는 연결 매출액 기준으로 3467억리라(약 29조원)를 기록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전기차 산업 성장 및 지구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 롤리(Stuart Rowley) 포드 유럽 회장은 "이번 합작투자 추진은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법의 대표적인 예"라며 "이는 유럽에서 더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포드의 100% 전기차 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재설계의 일환이며 올해 우리가 발표할 여러 중요한 전기화 및 상용차 발표 중 첫 번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및 공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업계 최고의 합작투자가 될 것이란 비전을 갖고 있고 파트너인 SK온과 코치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전기가 핵심에너지로 자리잡도록 우리의 전환을 지속 지원해 준 터키 정부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레벤트 카키로울루 코치 대표는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 미래의 중요한 단계에서 합작 투자를 검토하기 위한 MOU 체결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는 터키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며 배터리 생산에 있어 터키가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에 있어 코치 그룹의 오랜 역사와 선도적 위치, 포드의 신뢰와 헌신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뿌리깊은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를 확신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SK온·포드·코치 3개사는 이번 배터리 생산법인 합작투자를 통해 유럽 전역의 상용차 사업자들에게 에너지 사용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지구적 과제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또한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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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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