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지나면 더 문제..3월 말 위중증 2000명·사망 400명 치솟는다

강승지 기자 2022. 3. 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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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번주 포함 2주간 유행 정점, 이후 확진자 감소"
현장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어..진료 체계 재정비해야"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병상 CCTV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최근 2주간 2배 넘게 늘었다.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 이보다 2~3배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은 "의료 체계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앞으로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현장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력과 공간은 한정적이라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의 장기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오미크론 대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중환자 늘어날 3말·4초"

당국은 지금의 유행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며 앞으로 2주 뒤에는 감소세에 접어든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부터 2주간을 '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 중 정점 가능성이 있다. 정점이 하나의 뾰족한 점을 이루기보다 둥그스름한 기간을 거쳐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앞서 방대본은 여러 기관의 전망을 받아 12일 35만4000여명 규모로 유행이 정점에 도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9일 신규 확진자는 34만2438명, 10일 확진자는 32만7549명 발생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유행 정점의 2~3주 정도 지난 기간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추이를 걱정하고 있다. 3월 말, 4월 초가 오미크론 대유행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9일, 11일, 15일, 16일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 가장 높을 것"이라며 "마지막 위기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3월 말에서 4월 초"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581명, 82명이었던 반면 이달 10일 0시 기준으로는 각각 1113명, 206명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모두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있다. 당국은 "정점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앞으로) 2200~2500명까지 늘 수 있는데, 확보한 병상들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중환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61.1%, 64.3%로 나타난다. 아직 절반이 남았고, 병상을 확충하면서 전실·전원 등 효율화 작업을 하면 되니 "여유가 있다"고 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말 여유 있나? "기존 체계 바꾸지 않으면 대응 어려워"

하지만 일선 현장의 의견은 당국 전망과 다르다. 병상이 빠르게 차는 것은 물론 최근 연일 150~200명이 숨지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은 0.18%로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이면 산술적으로 어림잡아도 하루 540명의 사망자가 집계될 수 있다.

서지영 대한중환자의학회장(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도 "델타 유행 정점 때보다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인공심폐기)를 찬 중환자는 적다. 그런데 사망자는 그때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사망자는 코로나19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된 사람을 말한다. 10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9646명으로 일주일(4~10일) 동안 1252명이 숨졌다. 이번 주에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당국은 또 다른 문제도 거론했다. 오미크론 증상은 가볍지만 다른 중한 질환이 있는 환자의 입원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병실이나 일반 수술실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달라는 의미다. 당국은 관련 지침도 개정했다며 "이제 병원 의료진 전체가 오미크론 환자 치료를 위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정재훈 교수도 "현재 발표되는 재원 중환자 수보다 병상에 입원한 환자가 60~80% 더 많다"며 "현재 확보한 병상 중 실제 감당 가능한 중환자 수는 1800명 정도"라고 내다봤다.

현장에서는 인력 등 큰 틀의 '구조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미크론 환자를 일반 의료체계가 받아들여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부족했던 진료 환경도 개선하자는 이유에서다.

서지영 교수는 "우리나라 중환자실 중 1인실 비율은 아시아 국가들의 반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인력·구조적인 면이 개선돼야 (코로나19와 같은) 문제를 또 당면했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마디로 선진국 수준의 중환자 진료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 사망 가능성 큰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시스템 개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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