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수락 5시간 만에 바이든과 통화.. 5월 한·미 정상회담 성사?

박영준 2022. 3.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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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방문해달라" "조만간 뵙겠다"
美 요청으로 하루 앞당겨 축하 전화
文 이어 바이든과 연이어 전화
미·중·일·러 정상 중 첫 축하 전해
예정보다 30분 늦게 현충원 도착
곧장 국회 이동해 당선 기자회견
선대본부 해단식서 정권교체 자축
"당정 긴밀 협의 국민의힘 정부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A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확정 첫날인 10일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대북 문제와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조속한 시일 내 회동하는 데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당선인의 수락 인사 5시간 만에 이뤄진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의 뜻을 밝혀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국민의힘과 백악관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축하전화를 받고 약 20분간 통화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데 대해 축하드리며 이번 당선을 계기로 앞으로 한·미 양국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와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공급망 문제 등 주요 글로벌 과제에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 대응에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약속했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11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다가 미국 측 요청으로 하루 앞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어느 대통령 선거 때보다 빠른 통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 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줄 것을 제안했고, 윤 당선인도 “초청에 감사하다. 조만간 직접 뵙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5월 하순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례적으로 일찍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악관은 앞서 윤 당선인의 당선 확정 이후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과 한국, 우리 두 경제와 국민의 동맹은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차기 대통령의 당선을 환영한다. 마음으로부터 축하드린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새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서 건전한 한·일 관계는 불가결하다”며 “현재 윤 당선인과 전화 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는 종전 일본 입장을 반복하고 “이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건전한 관계를 되찾도록 새 대통령 그리고 새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으로 앞으로 새 정권의 움직임을 보고 싶고 새 정권과 대화해보고 싶다”고 했다.
◆文, 바이든과 통화로 첫 공식행보… 현충원 참배 후 여의도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잇단 통화를 시작으로 숨 가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윤 당선인은 곧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인수위원회 구성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고, 문 대통령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택에 머무르며 오전 9시 10분 문 대통령으로부터 취임 축하 전화를 받았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국회에서 당선 수락 인사를 한 지 5시간도 안 돼 이뤄진 전화 통화였다.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은 약 8분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효율적인 정부 인수와 인수위원회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이어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20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취임 후 미국 백악관 방문을 요청받았다. 윤 당선인이 한반도 주변 미·중·일·러 4개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이다.
당 지도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분향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로 30분가량 늦춰졌다. 문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각각 통화를 마친 윤 당선인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사실상 첫 외부 공개 일정이었다. 윤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수준의 최고 등급인 ‘갑호’ 경호를 받는다. 현충원 정문에서부터 경찰 경호 인력이 배치됐고, 정문을 지나 현충문에 이르기까지 일정 간격을 두고 군경들과 경호 요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 앞에 헌화 분향한 뒤 작성한 방명록. 남제현 선임기자
오전 10시 30분이 막 지난 시간 짙은 남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갖춰 입은 윤 당선인이 카니발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선대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인은 이후 국회로 이동해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 당선 축하 난을 가져온 유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했다. 오후 2시부터는 국회도서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권영세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등 선대본부 관계자와 당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정권교체를 자축했다. 참석자들은 전원기립 박수로 윤 당선인을 환영했다.

윤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당의 결속과 함께 야당과의 협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며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이런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 예방을 끝으로 당선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뒤 휴식을 취하며 인수위 운영 등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기자, 워싱턴·도쿄=박영준·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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