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주가 뚝..현대차 중고차 진출 '약일까 독일까'

윤정원 입력 2022. 3.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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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6.77% 하락 마감…낙폭 지속해 키워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자동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케이카(K Car)의 향후 입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자동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케이카(K Car)의 주가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중고차 산업 인식을 개선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투자자들도 적잖다. 결국은 상생이 아닌 밥그릇 뺏기 싸움으로 흘러갈 것이란 우려에서다.

◆ 증권가 "중고차 산업 인식 개선…케이카 측 호재"

현대차는 지난 7일 중고차사업 운영과 상생 방안 등을 밝히며 사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가 이날 밝힌 사업계획의 핵심은 구입 후 5년, 주행거리 10만km 이내의 자사 차종에 대해 200여 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실시한 뒤 새 차 수준의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고차 진단과 정비, 내·외관 개선까지 할 수 있는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도 구축한다. 현대차는 오프라인 위주였던 중고차 시장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가져온다는 계획도 밝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기술 역시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케이카 측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공식화가 중고차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상당 기간 제한적"이라면서 "경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보다 중고차 시장의 기업화 전환으로 신뢰도가 제고돼 활성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오프라인 중고차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할 전망"이라면서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록 연구원은 "케이카의 매입 대수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으나, 케이카의 매입 채널로 현대차의 경매장이 생기는 효과일 뿐 매입 대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케이카가 신차영업소를 통해 매입해오는 차량 중 5년 이내 10㎞이하 차량은 6% 수준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목표한 시장 점유율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현대차가 제시한 목표 시장점유율은 △올해 2.5% △2023년 3.6% △2024년 5.1% 등의 제한선을 두고 있다. 지난해 케이카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였던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 중고차 산업 인식을 개선시킬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차가 2024년까지 10%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목표로 하면서 어떻게, 어느 수준으로 하려는지 보다 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케이카는 10일 전 거래일(3만300원) 대비 6.77%(2050원) 하락한 2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 케이카, 6%대 하락 마감…사흘 연속 주가 내리막길

다만 현대차의 업계 진출이 당장 케이카의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케이카는 10일 전 거래일(3만300원) 대비 6.77%(2050원) 하락한 2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저가다. 이날 케이카는 장 초반 잠시 빨간불을 켠 뒤 이내 줄곧 하락세를 탔다.

케이카의 주가는 현대차의 중고차 진출 발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추이다. 지난 7일 3만3500원으로 장을 연 케이카는 전 거래일인 4일(3만3050원) 대비 3.03%(1000원) 내린 3만205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튿날인 8일에도 3만16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 전일 대비 4.46%(1750원) 떨어진 3만3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하루 만에 낙폭은 1.43%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이어 이날은 6.77%나 빠지며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소액 투자자들은 고꾸라지는 주가로 인해 케이카에 대한 신임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차 중고차 시장 진출한다는 것은 케이카도 곧 끝물이라는 것", "유재석 써가며 비싼 광고할 돈으로 주가를 올려줘라", "불장에서도 못 가는 종목이 있나", "이렇게 청개구리 같은 주식은 처음이다" 등 온라인 증권토론실 등에는 토로가 빗발친다.

제20대 대통령 당선 발표가 이뤄진 이날 국내 증시는 2%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한 상태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22.40)보다 2.21%(57.92포인트) 상승한 2680.3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또한 전 거래일(870.14)보다 2.18%(18.94포인트) 뛴 889.08에 장을 마무리 했다. 케이카와 피어그룹으로 묶이는 롯데렌탈도 같은 날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렌탈은 전일 종가(3만8650원) 대비 1.81%(700원) 상승한 3만9350원에 매매를 종료했다.

롯데렌탈은 신차를 사들여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거둔다. 주력 판매 채널은 B2B(기업간거래)다. 케이카는 중고 차량을 매입한 후 판매하는 역할이다. 매출에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다만 케이카가 지난해부터 대여사업에 뛰어들고, 롯데렌탈이 올해 하반기 B2C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며 유사기업으로 묶이게 됐다.

5.59배에 달하는 PBR(주가순자산비율)도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비치는 모습이다. 현재 PBR은 최근 3개월간 증권가에서 추산한 지난해 케이카의 PBR(5.43배)보다도 높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장부가격 대비 기업의 주식이 얼마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PBR이 1보다 크면 주가가 장부 가격보다 높게 평가된 상태이고, 1보다 작으면 기업 가치가 보유한 순자산 대비 낮게 여겨진다고 해석 가능하다.

부진한 주가와 관련, 케이카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오늘 내일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케이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다 알고 있던 부분으로, 현대차 이슈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 상승이 미진한 등 주가는 쉬이 점치기 어렵다. 다만, 케이카 주식 내 외국인 비율이 18%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외인 매도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케이카 측은 증권가에서 바라보듯 업계 및 자사의 성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관계자는 "기업형의 진입으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고 품질 등이 상향되면 중고차 구매를 꺼려했던 고객이 저희 잠재고객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성장이 신규 고객 확보차원에서 방아쇠 역할을 하는 등 케이카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 케이카는 시장 내 우위를 점하며 전략 방향에 맞게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케이카는 지난 2018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기존 SK엔카직영에서 상호명을 변경하고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라는 점과 구주물량이 많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히면서 흥행에는 실패했다. 총 공모주식 수 약 1683만 주 가운데 신주발행은 120만 주였던 반면 구주매출분은 1563만 주에 달했다. 공모가가 2만5000원으로 결정됐던 케이카는 지난해 10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상장일에도 공모가 대비 10% 낮은 2만2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아쉬움을 샀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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