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바이데이]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다시 뜨는 환테크

정민지 기자 2022. 3. 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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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1230원 돌파
환율 오름세에 달러예금도 인기.. 비과세·안전자산 등 강세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 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 오른 123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3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예상과 다르게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한편 전 세계 고물가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심화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1300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이로 인해 달러를 이용한 환테크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환율과 재테크를 합친 환테크는 환율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재테크 수단을 말한다. 

환테크의 대표적인 장점은 수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점이다. 환차익은 무제한 비과세인 만큼 수익이 생기면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 된다. 달러, 엔화 등 다양한 통화에 투자할 수 있지만 세계 증시가 흔들리거나 경제가 악화돼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달러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와 함께 달러 예금도 몰리는 추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달러 예금 잔액은 580억 4000만 달러(71조 7084억여 원)로 지난 1월 말보다 24억 3200만 달러(3조 47억여 원) 불어났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 당분간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환테크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고 달러 예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관련 상품들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더(THE) 달러 외화적립예금'은 최소 1달러부터 최대 5만 달러까지 자유적립이 가능한 원(WON)뱅킹 앱 전용 달러 적금 상품이다. 1-5만 달러 단위로 납입이 가능하며 가입기간은 6개월이다. 원화로 외화를 매입해 이 예금에 적립하거나 적립한 외화를 지급·해지하는 경우 50%의 환율이 우대 제공된다. 

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은 고객이 지정한 환율 이상 도달 시 자동으로 해지돼 외화정기예금 이자와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외화정기예금이다. 가입금액은 1000달러 이상 100만 달러 이하다. 가입기간과 자동갱신주기는 1·3·6개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외국환거래법상 국민인 거주자 개인, 개인사업자, 법인 모두 가입 가능하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밀리언달러통장'은 삼성증권 등 은행과 제휴된 증권회사를 통해 별도의 이체나 환전 절차 없이 예치된 외화를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외화로 바로 결제가 가능한 외화카드 결제계좌로, 27개 통화 중 최대 10개 통화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목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해지가 되고 도달하지 않으면 만기가 연장되는 'NH 환테크 외화회전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최소 100달러 상당액 이상 최대 100만 달러 상당액 이하에서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 가능하다. 가입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고 이달까지 모든 통화에 90%의 환율 우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환테크에 투자하기 앞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환테크의 경우 소자본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얻기에 한계가 있다"며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지만 환전 시 은행이나 증권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변동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환테크는 수익이 무조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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