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돈 버는 절대공식..'부자의 습관' 베껴라
윌리엄 그린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찰스 멍거 등 억만장자 40명 인터뷰
복제·용기·질문·단순·정보력 등
투자 비결 8가지 개념으로 압축
"기다릴 줄 알아야 성공" 조언도
인도의 모니시 파브라이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기법을 그대로 복제해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이 된 투자자다. ‘자신의 능력 범위에 포함된 종목을 골라라’, ‘안전마진이 생기도록 내재가치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하라’, ‘단순히 싼 종목보다 건실한 회사를 매수하라’, ‘재무제표는 명확하고 단순해야 한다.’
버핏의 투자 지침은 간단하지만 파브라이에게 ‘제2의 버핏’, ‘슈퍼스타’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2000~2018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59% 오를 때 그가 운영하는 헤지펀드는 1204%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는 65만 달러를 내고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한 뒤에는 투자법은 물론 삶을 살아가는 법도 배웠다고 한다. “일반 투자가보다 수익률이 약간만 넘어서도 (복리의 마법에) 평생 굉장한 부자로 살 수 있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라.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한 아이디어를 취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라” 등이다.
책 ‘돈의 공식- 상위 1% 억만장자들이 부를 얻는 방법’은 공포와 탐욕이 지배하는 금융시장에서 위대한 투자가들의 투자법과 생활 습관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포브스’, ‘타임’ 등 유수 언론에서 기자로 일한 윌리엄 그린이다. 그는 25년간 존 템플턴, 찰스 멍거, 하워드 막스, 가이 스파이어 등 투자 대가 40명을 인터뷰했다.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여행지, 식사 등의 자리에서 인터뷰하며 딱딱한 투자 학습서가 아니라 논픽션처럼 읽힌다. 저자는 이들 거물들의 성공 비결을 8가지로 압축했다. 즉 복제, 용기, 질문, 회복탄력성, 단순성, 정보력, 습관, 수집 등이다.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주식을 사라”는 문구를 남긴 템플턴은 용기의 전형이다. 그는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장이 공포와 절망에 휩싸일 때 전쟁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히려 104개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그는 “무지가 감정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며 “훌륭한 정보를 갖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버핏과 멍거처럼 가격이 잘못 책정되어 위험과 보상이 비대칭인 주식을 냉철한 눈으로 알아본 것이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의 사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가들이 참고할만하다. 그는 대공황 당시 70%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 “증권 가격의 미래는 절대로 예측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결론은 바로 안전과 분산투자였다. 저자는 “침체기에는 불확실성을 섣불리 보지 말고 반드시 부채를 줄이거나 없애고 레버리지를 피해야 한다”며 “수익률에 집착하지 말고 게임에서 자리를 유지하는 일(현금 확보)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종잣돈 100만 달러를 8억3600만 달러로 불린 헤지펀드 투자가 조엘 그린블라트는 단순하고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롱 포지션 전략을 갖고 높은 자본 수익률을 내는 좋은 기업을 오로지 싸게 사는 데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는 “돈을 제일 많이 벌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잃지 않는 것들을 더 많이 사들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닉 슬립은 명문대학 졸업이나 유명 투자회사에 근무한 경력 없이도 정보력만으로 투자에 성공한 사례다.
이들 대가들이 제시한 모든 개념은 하나의 키워드로 모아진다. 즉 ‘결정적인 기회를 기다리며 성공 확률을 높여라’라는 것이다. 버핏은 “매번 방망이를 휘두르지 말고 자신에게 알맞은 공이 들어올 때를 기다려라”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이들은 투자는 물론 시간 관리, 실수에서 배우는 법, 기부, 유의미한 삶을 만드는 방식 등 인생에서도 확률 개념을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
문제는 일반인들은 이들 거장들의 성공법을 머릿속으로는 이해해도 실제 시도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게 하는 현명한 습관을 만들기만 한다면 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릴 때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과소평가한다. 심지어 나이가 들수록 습관의 중요성을 더욱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매일 단순하면서도 좋은 일상을 반복하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가르침이다. 1만9000원.
최형욱 기자 choihu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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