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시 '광현종의 시대' 열어야지..그 해 우리는 '빛나는 에이스'였지

김은진 기자 2022. 3. 1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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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 김광현·양현종의 다짐

[경향신문]

양현종(왼쪽)과 김광현이 마지막으로 함께 KBO리그에서 뛰었던 2019년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2008 SK·2009 KIA ‘우승 주역’
외인천하 속 토종 투수의 자존심
그들이 떠난 뒤 황량했던 마운드
원태인·김민우 등 젊은피 ‘쑥쑥’
나란히 돌아온 ‘원조 에이스들’
후배들과 함께 뜨거운 승부 기대

2008년, 2년차 김광현(34·SSG)이 다승왕에 오르며 SK를 우승으로 이끌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2009년에는 3년차 양현종(34·KIA)이 첫 풀타임 선발로 나서 12승을 거두고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KBO리그에는 새 역사가 열렸다.

2013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2014년 윤석민도 떠난 이후로는 완벽한 ‘광현종의 시대’였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SK와 KIA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1988년생 동기에 좌완이라는 공통점으로 리그의 상징이 된 둘에 대적할 투수는 없었다. 유난히 성장이 더뎠던 이후 세대에 대해서는 둘의 뒤를 이을 에이스감이 나오지 않는다는 한숨도 멈추지 않았다.

2022년, 떠났던 김광현과 양현종이 모두 돌아왔다. 그사이, 그렇게 기다리던 차세대 에이스 후보들도 한꺼번에 등장했다. A급으로 검증된 외국인 투수도 건재하다. 오랜만에 초호화 마운드가 KBO리그를 꽉 채운다.

2019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2020년 양현종마저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황량해졌던 마운드에 지난 시즌 단비가 내렸다. 원태인(22·삼성), 김민우(27·한화), 최원준(28·두산), 고영표(31·KT) 등 새로운 선발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베테랑 백정현(삼성)과 함께 고영표와 원태인이 평균자책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다승 부문에도 원태인과 김민우가 4위로 나란히 포함됐다.

KBO리그 마운드 경쟁은 언젠가부터 외국인 투수 세상이었다. 그 틈에서 국내 투수 자존심을 지킨 둘이 김광현과 양현종이었다.

둘이 KBO리그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뛰었던 2019년 평균자책에서 양현종이 1위(2.29), 김광현이 3위(2.51)를 차지했다. 10위까지 국내 투수는 두산 유희관(3.25·10위)을 제외하면 둘밖에 없었다. 다승 부문에서도 김광현이 17승으로 2위, 양현종이 16승으로 5위였다. 역시 10위권 안에 국내 투수는 둘을 제외하면 차우찬(13승·8위)뿐이었다

둘이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둘 다 없었던 시즌은 2021년이 처음이었다. 외국인투수 천지가 될 줄 알았으나 그렇게 기다리던 새 얼굴들이 공교롭게 이때 등장했다. 모두 올 시즌 소속 팀의 성패를 손에 쥔 제1카드로서 에이스로 가는 길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돌아온 김광현과 양현종도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지난해 선발진이 무너져 5강 문턱에서 탈락한 SSG는 박종훈·문승원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데에 김광현 복귀 한 방으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까지 불리고 있다. 양현종은 돌아와서도 KIA의 대들보다. 지난해 창단 첫 9위로 추락했던 KIA는 외국인 투수를 다 바꾸고 젊은 투수들을 4·5선발로 꾸려 양현종에게 의지한 채 5강에 도전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 아리엘 미란다(두산)와 다승왕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에릭 요키시(키움) 등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들, 새로 등장한 차세대 토종 선발들, 그리고 원조 에이스 김광현·양현종의 경쟁이 펼쳐진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던 2019년 9월 동반 인터뷰에서 새로운 에이스들과 경합할 날을 기다렸다. 양현종은 “빨리 새로운 후배가 나와서 함께 경쟁하는 때가 와야 한다”고 했다. 김광현도 “에이스가 되는 후배들이 많이 나와 우리와 같이 경쟁하는 구도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이 나란히 돌아온 2022년이 바로 그 시즌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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