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총 시즌' 돌입.. 삼성물산·DL이앤씨 배당 '두 배로'

김송이 기자 입력 2022. 3.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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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사업 호황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이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할 이후 올해 처음으로 배당에 나서는 DL이앤씨의 배당 성향은 평년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대우건설은 여전히 배당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배당에 나선 삼성물산(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CI / 각 건설사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8일 삼성물산, 24일 현대건설·DL이앤씨, 25일 GS건설, 29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주총 안건에 담긴 배당 규모다. 삼성물산은 2021년 배당금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4200원, 4250원으로 정했다고 공시했다. 2020년 배당금 규모가 보통주 1주당 2300원, 우선주 1주당 23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총 배당금도 6928억원으로 전년도 배당금 3794억원보다 82.6% 늘었다.

지난해 기업분할 뒤 올해 처음으로 배당에 나선 DL이앤씨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DL이앤씨의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2700원, 우선주 2750원으로 2020년 대림산업 시절보다 배당금액이 2배 이상이 됐다. 당시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300원, 우선주 1350원이었다.

GS건설도 배당금을 늘렸다. GS건설의 배당 규모는 보통주 2020년 1주당 1200원에서 2021년 1300원으로 늘어났고, 총 배당금은 960억원에서 110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만 해도 1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한 1000원으로 책정했던 GS건설은 2020년 1200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배당규모를 확대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배당 규모를 확대한 것은 지난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DL이앤씨의 실적은 연결 기준 2021년 매출 7조6287억원, 영업이익 9567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매출에서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67%(5조754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2021년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50원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2019년 결산 시점부터 현재까지 3년 연속 동일한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배당금을 동결한 이유로는 재작년 발표한 ‘배당 가이드라인’이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10월, 향후 3년간 별도 영업이익의 15~20%를 배당하겠다는 내용의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중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금액은 3843억원으로, 이번 배당금 총액인 675억원은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6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사고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관리 체제로 들어간 2010년 이후 10년 넘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이 배당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의 정원주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100%대까지 내려오기 전까지는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작년 기준 대우건설의 부채 248%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73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32.3%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71.6% 증가한 4849억원을 기록했다. 큰 이익을 냈는데도 배당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중견 건설사 상당수도 적극적인 배당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SGC이테크건설의 배당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났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전년과 동일한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는데, 배당금 총액이 2020년 22억1400만원에서 지난해 28억 76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9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태영건설도 배당규모를 확대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보통주 1주당 350원, 우선주 1주당 355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3.3%로, 2018년 첫 배당 당시 0.98% 수준이었던 시가배당률이 5년 동안 매년 상승을 거듭해 3.3%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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