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복' 카드 만지는 러시아..국내 기업도 비상

오원석 기자 2022. 3. 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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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한국을 비롯해 자신들 제재에 동참한 48개 나라에 경제적으로 보복을 할 태세입니다. 예를 들어서, 러시아 기업이 우리 기업에 채무를 갚을 때,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갚겠다는 식입니다. 문제는 러시아 돈인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했다는 겁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넘게 러시아에 플라스틱 제품을 수출해온 A사.

지난달에는 현지 업체로부터 돈을 못 받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 은행 대부분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한국에 송금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지 업체는 다른 은행을 수소문한 뒤에야 겨우 한국에 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모 씨/러시아 수출 중소기업 이사 : 앞으로 이게 전쟁이 지속적으로 장기화된다고 하면, 이 또한 장담할 수 있는 부분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 러시아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7일), 러시아가 자국 제재에 동참한 48개 나라를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고 보복할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 회원국과 함께 우리나라도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기업이 비우호국가로 지정된 나라에 채무를 갚을 때, 우리 돈 약 8800만 원이 넘으면,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루블화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루블화의 가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연초와 비교해 미국 달러화 대비 90% 가까이 폭락한 상태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환차손을 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중소기업이나 특히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 루블화로 대금 결제를 받게 되면 달러로 환전해 송금할 때 대규모 환차손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현지에 진출한 대기업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자동차 공장은 지난 1일부터 가동을 멈췄습니다.

9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물류 사정이 어려워져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모스크바 외곽 루자에 공장을 갖고 있는 LG전자 역시 추가 제재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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