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3/8) : 금강송 군락지까지 침범한 불길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금강송 군락지에 불줄기 침범"
"시간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지금 화선(불줄기)이 조금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입니다" (오전 브리핑)
"거의 경계선에서 잡혀 더 내려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큰 피해는 없을 것입니다" (오후 브리핑)
최병암 산림청장이 브리핑에서 한 말이에요.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까지 일부 번졌다고 오전에 설명했는데요, 동풍을 타고 불길이 서진하면서 금강송 군락지까지 방어선이 뚫린 거죠. 소광리 일대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소광리나 그 주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산불이 진행되는 이른바 ‘불머리’가 점차 금강송 군락지로 다가오더니 오늘(8일) 새벽에는 불똥이 날아들어 옮겨붙기도 했는데요, 이때만해도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아서 진화되기를 기대했지만 일부 화선(불길의 둘레)이 금강송 군락지 범위 내로 침범하며 산림당국이 불길 차단에 비상이 걸렸죠. 오후 브리핑을 보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불길이 완전히 군락지를 침범한 건 아니라고 하네요.
'금강송' 최대 위기
금강송 군락지는 울진읍 서쪽인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죠. 국내 최대 군락지인데요, 금강송 숲의 원형이 잘 보전돼 생태적 가치가 높고 경관도 수려하죠. 면적은 2천247㏊에 이르고 수령이 200년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요, 수령 500년 넘는 보호수 2그루도 있다고 해요. 지름이 60㎝ 이상 되는 금강송도 1천600여 그루나 되고요.
조선 숙종 때부터 벌목 금지
조선시대 초기에는 국가에서 필요한 소나무 목재를 조달하기 위한 지역을 금산(禁山)으로 지정하여 관리했다고 해요.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지 못하게 한 거죠. 후기로 내려 올 수록 권세가들이 산림을 사유화하면서 소나무를 보호하기가 곤란해지자 숙종 때 금산제도 대신에 봉산(封山)제도를 시행했다고 하죠. 봉산제도는 국가에서 필요한 특정 용도의 목재(조선재, 관곽재, 신주용 목재)를 공급하기 위한 지역을 설정하는 제도죠. 여러 봉산 가운데 황장봉산은 왕실에서 필요한 관을 만들거나 궁궐 건축에 필요한 소나무를 생산하는 곳이었는데요, 소광리도 황정봉산으로 지정됐다고 해요. 그래서 백성들이 함부로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특별관리됐고, 아직도 바위에 새긴 황장봉표가 남아있죠.(참고자료: 문화재청 소식지)
1959년 정부는 이곳을 육종보호림으로 지정해 민간인 출입을 금지했고요, 1982년에는 체계적 관리와 후계목 육성을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죠.
"화마로부터 문화재 보호하라"
금강송 군락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불영사가 있는데요,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깊은 고찰이죠. 불영사에 있는 보물 영산회상도와 시도유형문화재 신중탱화는 무진동 차량에 실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옮겨졌죠.
문화재청은 또 불영사의 응진전과 대웅보전 주변에 물을 뿌리고 삼층석탑은 방염포 작업을 마쳤는데요, 한때 불길이 불영사 쪽으로 향하면서 문화재청이 긴장했죠. 지금도 문화재 돌봄센터 관계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요.
오늘의 한 컷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네요. 보건소 방역 담당자들이 투표소에서 방역 활동하는 사진이에요.
(사진=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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