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배당 성장주, 원자재·금에 주목하라.. 리츠 투자매력도 점검"
이경언 기업은행 판교WM센터 PB팀장 2022. 3. 8. 07:23
올 1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물가안정 목표(2.0%)치를 훨씬 초과한 7.5%까지 상승해 석유파동 이후 무려 40년 만에 최대 폭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가계소비지출은 증가했는데(수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제조활동은 어려워지면서 여전히 공급망 차질(공급↓)이 해결되지 않아서다.
물가상승세 둔화가 확인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험자산의 반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발발해 대러 경제제재 강화시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 원자재, 곡물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세 둔화가 확인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험자산의 반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상당히 유효했고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자산과 시간이 있다면 결국 부를 이뤘지만 일반적으로는 인간의 본성인 손실회피편향 때문에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가 운영했던 마젤란 펀드는 13년 동안 무려 27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해당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낸 사람보다 손실을 본 가입자가 훨씬 더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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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유동성 회수를 위한 양적긴축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증시에서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성장주다. 눈앞의 현금흐름 없이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선반영된 주가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압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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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도 옥석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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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술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1, 2월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유동성 장세에서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 투자자산이 치우쳐 있는데 이제는 같은 성장주라도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철저히 확인해 옥석 가리기 노력이 필요하다.
고 PER(주가수익비율) 주식에서 영업이익과 매출이 실제로 늘어나는 주식들로 재편해보자. 글로벌 운용자산 1억 달러가 넘는 헷지(손실위험방지)펀드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마감 후 45일 내에 보고서를 제출해 투자자산 비중과 매매 기록을 공시하게 돼 있는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보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멕스, 코카콜라의 비중이 75.83%를 차지한다.
매수를 늘린 종목으로는 셰브론이 눈에 띄는데 물가상승을 방어하는 원자재(에너지),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주와 필수소비재, 명확한 경쟁우위로 불황에도 이익이 성장하는 초우량기업으로 분산투자해 시장(S&P500)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개별주식 직접투자자라면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시장의 쏠림에 따라 고점에 사지 않고 가격이 쌀 때 사서 오래 가지고 간다라는 투자성공 원칙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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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수익 추구 자산 배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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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성과가 검증된 대표적인 자산배분 방식으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수장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꼽히는데 경기와 물가를 예측하지 않고 서로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주식·채권·원자재·금)으로 위험비중을 분산해 1년에 한번만 리밸런싱하는 전략이다.
전통적 자산배분(주식:채권)은 지금처럼 금리인상기에는 주식·채권 동시에 하락하는 단점이 있어 물가연동채, 원자재와 금이 들어간 올웨더 방식이 인플레 헤지에 더 효과적이다. 다만 주식시장이 강세장일 때는 수익률이 낮으므로 증시 변동성을 힘들어하고 잃지 않는게 더 중요한 투자자에게 추천할만한 방식이다.
미국주식 직접투자자의 경우 각각의 자산비율 조정이 번거롭다면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응용한 ETF(상장지수펀드)로 티커명 AOR이나 RPAR을 통해 하나의 ETF로 자산배분이 가능해졌다. 양도소득세 부담과 시차 및 환전 등을 이유로 국내시장 거래를 더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같은 콘셉트의 포트폴리오를 황금비율로 초분산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통해 좀 더 쉬운 자산배분과 종합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퇴직연금 개인형IRP나 ISA와 같이 세제혜택이 있는 계좌에 담아 운용했을 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가 극대화된다.
현재 본인의 계좌에 인플레이션 헷지자산 편입을 검토하는 투자자라면 배당성장·원자재·금·리츠에 주목하자.
배당성장주 투자는 통상 배당이 안전마진으로 작용해 물가상승률이 높은 시기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우수한 성과를 냈다. 특히 미국의 배당성장주는 자사주매입과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는 측면에서 인기가 높은데 대표적으로 ‘DIVB ETF’, ‘VIG ETF’,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 ETF’,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UH)’가 있다.
장기적으로 S&P500의 배당 증가율은 물가 상승률보다 높았으며 S&P500 지수 구성종목 중 25년 이상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린 기업을 대상으로 선별투자해 고배당주 중에도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으로 증시 급락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기능하는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경제 위기 시 효과적 방어는 물론 환차익까지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한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원 가격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섹터별로는 산업금속은 팬데믹 이후 경제 정상화 기대감과 신재생 에너지에 들어가는 수요 확대로 전망이 긍정적이며 농산물은 기후문제로 인한 생산차질과 비료가격 상승에 대한 원가 부담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게다가 원유와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 투자방법은 선물 ETF나 생산기업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일반적인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생산기업 주식은 실물가격 변동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 재료상승 국면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지만 그만큼 상승 둔화 국면에서는 유리하다.
선물 ETF는 롤오버(선물 만기시 익월물로 교체) 비용이 발생하고 단기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한가지 원자재가 아닌 여러 재료를 담은 펀드를 제안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36가지 원자재 선물과 유가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로저스COMMODITY인덱스’ 펀드와 전세계 광물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하이월드광업주’ 펀드가 3개월 수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가장 선전하고 있다.
국제 금 선물가격도 올해만 3.9%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전통적인 인플레 헷지 자산으로 다시 관심 받고 있다. 금 투자는 골드바 실물거래, 골드신탁(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금 현물 투자), 금펀드(지수추종ETF, 채굴관련기업 주식)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부가세와 매매차익 과세 부분에 차이가 있으므로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 또한 금리인상기에는 가격이 하락하는 특성이 있으니 매수시점을 분산해 원자재 포함 전체 자산의 10~15% 이내로 보유할 것을 제안한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는 저금리 환경이 유리하지만 금리가 올라도 안정적인 배당수익으로 만회가 가능하고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목할 만한 투자 상품이다. 미국 기준 40년 통계로 연평균 11%의 수익률을 기록해 성과도 좋은 편이다. 과거에는 오피스, 상업시설, 물류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통신시설 등 다양한 섹터 등장으로 소액으로도 전 세계 부동산 실물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대내외 악재들로 어려운 시장 환경이지만 각자 본인에게 맞는 투자원칙을 세우고 자산을 배분해 긴 호흡으로 꾸준한 성과를 거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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