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동해 산불 완진 수순..울진은 '제자리걸음'

[앵커]

나흘 넘게 동해안 지역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시작해 동해까지 번졌던 산불은 주불 진화 수순을 밟고 있는 반면, 울진 산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집이 검게 그을려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변은 온통 검댕투성이 입니다.

단 한 사람의 잘못으로 시작된 강릉 옥계 산불이 발생 사흘여 만에 주불이 잡히고 있습니다.

강릉 옥계에서 지난 5일 새벽 방화로 시작된 산불은 빠른 속도로 번졌고, 인접한 동해까지 삼켰습니다.

사흘 밤낮을 태운 화마는 산림 4,000ha를 소실시켰습니다.

또 강릉과 동해에서만 건물 106채가 불에 탔고, 이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던 주택만 73채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주민 47명은 집에 가지 못한 채 대피소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울진에서는 헬기가 연신 공중에서 물을 뿌립니다.

소방관들도 호스와 물통을 들고 산등성이에 나 있는 불을 끄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60km에 이르는 화선과 역대 2번째 규모의 산불 범위 탓에 좀처럼 불길이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바람마저 도와주지 않으며 우리나라 최대 금강송 군락지마저 위협했습니다.

7일 하루에만 60여 대의 헬기가 투입됐고, 인력 4,300여 명이 진화에 나섰지만, 축구장 약 2만5,000개 크기로 번진 산불을 잡는 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7일 오후 5시 기준 울진 산불로 삼척지역까지 포함해 1만7,600여 ha의 산림이 불에 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산림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화세가 생각보다 굉장히 셉니다. 그래서 작업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이 돼요. 전구역의 완전 진화는 내일(8일)은 어렵다…"

산림청은 단시간 내에 주불을 진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지역 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세를 꺾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강릉과 동해 산불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투입됐던 장비와 인력을 울진 쪽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동해안산불 #꺾이질않는불길 #자나깨나불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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