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시대' 경제 역량은 필수..학교에서 기본기 쌓아야죠

2022. 3.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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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등 체험형 콘텐츠로
학습 흥미 높여 참여 유도하고
금융 투자 등 생활친화 교육을
수능과목 선택땐 가산점 부여
경제·경영 전공 교사도 늘려
학생들에 교육 기회 보장해야

◆ 경제신문은 내친구 / 경제교육 우수학교 탐방 ⑦ 경제금융교육 지상 좌담회 ◆

"주요 대학 입시에서 경제 과목 선택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고교 졸업 시 경제 과목 이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김윤구 하나고 경제 교사)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말 실시한 경제금융 교육 지상 좌담회에서 경제 교육 전문가 4명은 경제가 실생활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인식부터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심재학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실장은 "어른이 됐을 때 경제 이해도를 갖추려면 학생 때부터 실생활과 연계된 경제를 배워야 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경제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좌담회는 매경 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연재해온 '경제 교육 우수학교 탐방' 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청소년 경제 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2028학년도부터 수능 선택 과목에서 경제 과목이 제외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우리나라 학교 경제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봤다. 아래는 4인 전문가와의 일문일답.

―2028년 수능부터 경제 과목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김경모 한국경제교육학회장=낮은 수능 채택률에 근거해 경제 과목을 제외하는 것은 교육적 의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시민 교육을 강화하고 경제 교육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기존 방침에도 어긋난다. 경제금융 교육을 시민의 기본 역량으로 인식하고 있는 선진국과도 다른 방향이다. 학회와 시민단체, 언론, 대학 등이 협력해 추가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김윤구 교사=최근 동학개미 운동, 비트코인 등 경제·투자 이슈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면서 경제 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수능에서 경제 과목 선택자 비율은 낮다. 최상위권 학생이 경제 과목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에 일반고나 중위권 학생은 스스로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경제 과목 선택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국가가 나서서 일정 시수의 경제 과목 이수를 졸업 요건으로 하거나, 주요 대학 입시에서 경제 선택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심재학 실장=경제 역량을 함양한 시민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학생 때부터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단순히 수능 선택 여부를 떠나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즉 학생들 삶과 밀접한 재밌는 내용으로 경제 교과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려면 경제 수업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구본경 금감원 금융교육국장=체험형 교육 방식이 효과적이다. 금감원은 보드게임과 스티커북 등 체험형 교구와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금감원 e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도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뮤지컬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도 관심 있는 학교에서 신청하고 있다.

▷김 교사=학생들이 경제의 묘미를 알기 위해선 경제가 단순히 교과서 속 이론이 아니라 실생활과 밀접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신문 읽기가 중요하다. 경제 기사들을 수업자료로 활용하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 교육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투자나 재테크까지 학교 교육에 포함돼야 하나.

▷심 실장=전문적인 재테크까지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시킨다면 '경제 교육=재테크'라는 오해가 형성될 소지도 있다. 동아리 활동이나 전문가 특강에서 주식 모의투자를 해보거나 투자 시 유의할 점을 배우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게 좋다.

▷김 학회장=공통과정인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사회과에서 금융 교육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개념이나 이론 학습에 치중한 기존 교육으로는 실질적인 경제생활에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 경제 관련 융합 선택 및 교양 과목에서 금융 투자 비중을 높여 학교 교육이 경제생활 친화형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 교사=교사가 재테크에 대해 전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 재테크는 가르치되 건전한 금융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인드와 가치관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2025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 경제 과목 기피가 가중될 우려가 있는데.

▷김 학회장=학생들이 과목을 직접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일수록 경제 교과에 국한되지 않는 범교과적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 경제금융과 관련된 다른 교과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사=하나고에서는 설립 때부터 문·이과 통합형 고교학점제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일정 수 이상의 경제 과목 선택자는 늘 유지돼왔다. 이런 점에서 고교학점제 자체만으로 경제 교육 기피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과목이라도 얼마나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지가 중요하다.

▷심 실장=어려운 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고교학점제하에서 새로 개편될 경제 과목이 기존과 같이 이론이나 개념 위주로 집필된다면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다. 경제가 우리 삶과 직결돼 있는 과목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일부 학교는 경제 교사가 부족하다. 교사 수급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는데.

▷구 국장=양질의 교육 인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금감원은 교사들의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방학 기간에 금융 연수를 실시해왔다. 2020년부터는 원격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병일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 김봉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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