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3만5000건 예방..'시티즌코난' 앱 아시나요?

김성훈1 기자 입력 2022. 3. 7. 12:01 수정 2022. 3. 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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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인천 계양구 효성동의 한 은행에서 80세 남성 A 씨와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난달 21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에선 '150만 원 카드결제' 가짜 문자 메시지에 속은 70세 남성이 이체 직전 경찰의 도움으로 시티즌코난을 설치한 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도 했다.

7일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경찰이 개발한 악성 앱 탐지·삭제 앱인 '시티즌코난'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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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이디어로 개발·호평

출시 6개월… 가입자 77만

악성앱 설치여부 탐지·삭제

‘신고 빈발지역 경고’ 알림도

지난 2월 24일 인천 계양구 효성동의 한 은행에서 80세 남성 A 씨와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A 씨가 5000만 원 현금 인출을 요구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창구 직원이 돈을 내주는 대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효성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인출을 만류했지만 A 씨는 막무가내였다. 도리어 A 씨는 “주식 투자와 사업자금으로 쓸 테니 신경 쓰지 말라”며 으름장을 놨다.

A 씨가 자신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된 것을 눈으로 본 뒤였다. 경찰이 A 씨 스마트폰에 ‘시티즌코난(사진)’ 앱을 설치하자 ‘○○은행 앱은 악성 앱’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A 씨는 시중은행을 사칭한 저금리 전환대출 전화에 속아 거액 인출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1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에선 ‘150만 원 카드결제’ 가짜 문자 메시지에 속은 70세 남성이 이체 직전 경찰의 도움으로 시티즌코난을 설치한 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도 했다.

7일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경찰이 개발한 악성 앱 탐지·삭제 앱인 ‘시티즌코난’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 긴급 경영자금’ ‘재난지원 긴급대출’ 등 서민의 팍팍한 삶을 겨냥한 신종 수법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김포경찰서 이창수 수사과장 등의 제안으로 개발된 시티즌코난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일종의 보안 프로그램이다. 앱을 깐 뒤 검사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에 은밀하게 설치된 악성 앱을 찾아 삭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이스피싱 신고 ‘빈발 지역’을 파악해 경고 알림을 발송하는 서비스도 탑재했다.

지난해 9월 앱스토어 등을 통해 정식 배포된 시티즌코난은 이날 현재 가입자가 77만1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25만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두 달 동안에만 50만 명 넘게 이용자가 늘었다. 이 기간 시티즌코난으로 탐지·삭제한 악성 앱은 모두 3만5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예방 최대금액은 8000만 원이다. 경찰대학 관계자는 “국민 20명 중 한 명꼴로 휴대전화에 보이스피싱을 유도하는 악성 앱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악성 앱 1건당 발생 가능 피해액이 평균 1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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