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연구개발 맛집' 영림원소프트랩, ERP 글로벌 강자 노린다
연구개발비 매년 두 자릿수대
레고 블록처럼 ERP도 맞춤형 제작
일·인도네시아, 클라우드 ERP 입소문 타고 쑥쑥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리의 사명은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도록 최상의 솔루션과 감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사자원관리(ERP) 회사로 우뚝 설 때까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중독성 강한 광고송을 듣고 ‘ERP’에 대해 한 번쯤 궁금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ERP는 기업의 생산·물류·재무·회계·영업과 구매·재고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해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의 생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준다. 영림원소프트랩 ERP는 매출액 300억~3000억원 규모 기업들이 주로 이용한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권 대표는 ERP 한 분야만 파고들어 국내 시장을 일궈온 개척자다. 불과 5년 전까지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임했을 정도로 연구개발 현장을 중요하게 여긴다.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장 직함을 단 적이 없다. 직원들에겐 ‘원장님’으로 통한다. 개발자 중심의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개발비 역시 규모가 남다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4.5%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10.4%, 10.8%로 매년 두 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평균 4.9%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과감한 투자는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영림원소프트랩 ERP의 강점은 레고 블록처럼 프로세스를 ‘떼었다 붙였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규모, 업종이 다른 만큼 회사별 맞춤형으로 ERP를 적용, 구축기간과 비용, 유지보수비를 대폭 절감시켰다는 평가다.
권 대표는 “다양한 회사의 경영정보 시스템을 주문, 제작, 업그레이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별 ERP를 개발한 결과 100여개 프로세스로 나눌 수 있게 됐다”면서 “탄탄한 프로세스 통합 구조에 유연성을 겸비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클라우드 ERP는 해외 시장 개척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고객사 20여곳을 확보했고, 올해는 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남아시장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같은 언어권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사 8곳을 확보한 일본에서는 올해 100곳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한국에서 만든 방대한 기업용 ERP를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에서 한 줄의 수정 개발 없이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춰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와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ERP를 활용한 예방,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한번 처리된 프로세스는 정당한 승인 절차 없이 삭제나 수정 불가능하게 시스템 구조를 갖추고 지출 결의, 실행과 지출 업무를 분장해야 한다”면서 “내부회계 관리 시스템과 ERP를 긴밀하게 연결해 사용해야 부정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매년 봄마다 신제품을 발표한다. 올해의 신무기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ERP 분석 서비스다. AI를 활용해 경영상 문제점을 분석하고 기업 문화를 혁신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ERP와 클라우드 제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률은 1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ERP를 최초 개발해 출시부터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하는 모든 과정에서 제가 프로젝트(PM)을 맡았습니다. 시스템 구조를 잘 알다 보니 다섯 번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통상 10년이 소요되는 기간을 4~5년으로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개발의 힘입니다. ERP 분야에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때까지 현장을 지키겠습니다.” 권 대표의 다짐이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고 기피업무인데 코로나까지…” 선거 ‘욕받이’된 지방공무원들
- '개비스콘좌' 배우 김하균, 이재명 지지 선언…李 "국민 소화제 되겠다"
- 이근 대위, 우크라로 출국…"살아 돌아간다면 처벌 받겠다"
- 국힘 “자연재해마저 선거에 이용”…민주당 "보수당 조작"
- 노인이 훔친 코다리 3마리..무인점포 '생계형 절도' 기승
- [누구집]금쪽이된 '조영남'...한강뷰 집은 어디?
- 우크라 민간인 대피 계획 '무산'…"러시아가 포격 퍼부었다"
- 길거리 시비 70대 남성…잡고 보니 성폭력 지명수배범
- `탈원전`정책 되돌리나…송영길 "신한울 원전 3·4기 건설 재논의"
- 고진영, HSBC 월드 챔피언십 역전 우승…‘소렌스탐 대기록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