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 타자기 발명한 공병우 박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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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3월 7일, 우리나라 최초 안과 전문의이자 한글 타자기를 발명한 공병우 박사가 88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이어 해방 후인 1949년 '조선발명장려회'가 한글 타자기를 공모했는데, 여기에 공병우의 세벌식 타자기가 등장한 것입니다.
한글 타자기 개발에 대한 공로로 특허청은 그의 사후인 1999년 공 박사를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 7인'중 한 명으로 선정,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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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995년 3월 7일, 우리나라 최초 안과 전문의이자 한글 타자기를 발명한 공병우 박사가 88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구한말인 1907년 평안북도 벽동군에서 태어난 공 박사는 일본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따고 국내에서 안과병원을 최초로 개원했는데요. 우연히 한글학자인 환자를 만나 한글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일본어로 적힌 의학서적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한글 타자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에 연구에 몰두해 오른쪽에 초성, 가운데에 중성, 왼쪽에 종성을 배치해 입력하는 '세벌식 자판'을 1949년 개발했습니다.
잠시 타자기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타자기에 대한 최초 기록은 1714년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헨리 밀이 시각장애인을 돕고자 타자기를 고안해 특허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기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후 많은 발명가가 타자기 연구에 몰두했으나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는데요. 50여년간 타자기를 연구해온 미국이 크리스토퍼 숄즈가 1868년 잉크 리본을 이용한 타자기로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4년 재미동포 이원익이 영문 타자기에 한글 활자를 붙인 한글 타자기를 발명했습니다. 이후 1934년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송기주가 네벌식 타자기로 한글의 모아쓰기를 구현했지만 일제의 한글교육금지 탓 등으로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어 해방 후인 1949년 '조선발명장려회'가 한글 타자기를 공모했는데, 여기에 공병우의 세벌식 타자기가 등장한 것입니다.
공병우 타자기가 나온 뒤 여러 다른 타자기가 나왔는데 10만대 중 6만대가 공병우 타자기였다고 합니다. 공병우 타자기에는 한글창제원리가 반영돼 있었습니다.
그의 세벌식 타자기로 글자를 치면 초·중성이 빨랫줄처럼 돼 종성이 매달린 것처럼 보인다고 해 세벌식 타자기 글꼴은 '빨랫줄' 글꼴로 불렸습니다. 빨랫줄 글꼴은 공 박사가 빠른 속도로 글자를 치기에 알맞게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1969년 빨랫줄 글꼴은 '이'자를 '일'로 위조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이에 정부는 같은 해 세벌식 타자기 사용을 금하고 세벌식보다 타속이 느린 네벌식 타자기를 표준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어 1983년에는 두벌식을 표준으로 바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네벌식이나 두벌식은 한글창제원리가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정부의 표준자판 결정에는 정부 일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공 박사를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타자기에서는 세벌식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세벌식 타자기는 가로로 찍고 가로로 읽을 수 있었으며 타자속도도 영문 타자기에 버금갈 정도로 빨랐습니다.
시대를 휩쓸었던 한글 타자기는 이제 컴퓨터와 스마트폰 키보드안에 그 기능이 들어와 있습니다. 스마트폰 키보드에도 모음의 경우 천(ㆍ), 지(ㅡ), 인(ㅣ)만을 이용해 현재 한글에 존재하는 모든 모음을 표기할 수 있는 등 한글창제원리가 녹아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는 한글학회 이사로 활동한 공 박사는 1968년 한영 겸용 타자기, 1972년에는 점자 타자기도 개발했습니다. 특히 82세 고령에도 한글문화원을 설립해 한글 자판은 물론 남북통일을 대비한 자판을 연구했습니다.
한글 타자기 개발에 대한 공로로 특허청은 그의 사후인 1999년 공 박사를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 7인'중 한 명으로 선정,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6인은 세종대왕, 장영실, 이순신, 정약용, 지석영, 우장춘입니다.
유창엽 기자 김지효 크리에이터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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