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최보필 PD "메인연출 2년째..유재석→김종국 토크 비중↑" [인터뷰 종합①]

박소영 2022. 3. 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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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런닝맨 최보필 PD 인터뷰 2022.03.03 / soul1014@osen.co.kr

[OSEN=박소영 기자] 무려 12년째 달리고 있다.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은 가슴에 훈장처럼 달려 있다.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이들의 뜀박질은 곧 대한민국 예능의 새 역사로 쓰여진다. 말 그대로 ‘리빙 레전드’인 셈. SBS 간판 예능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주말 버라이어티로 사랑 받고 있는 ‘런닝맨’이 그렇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런닝맨’은 12년 동안 일요일 안방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원년 멤버인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를 비롯해 어느덧 5년째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양세찬, 전소민까지. ‘런닝맨’ 멤버들의 웃음 케미를 믿고 보는 시청자들이다.

메인 연출을 맡은 최보필 PD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런닝맨’이 현재 최장수 버라이어티가 됐다. 예능 PD로서 이런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니 뿌듯하다. 앞으로 더욱 쉽지 않은 방송 환경이 될 테니 말이다. 다만 저는 12년 ‘런닝맨’의 일부분인 2년 정도 맡았을 뿐이다. 선배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최장수 타이틀 덕분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제가 12년 내내 연출을 맡은 건 아니니까 온전히 저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함께 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하고 뿌듯할 따름이다. 멤버들이 자기 분야에서 안 풀리면 프로그램적으로도 부침이 생기기 마련인데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고 문제 없이 잘 풀리고 있으니 그들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최보필 PD가 이끈 ‘런닝맨’ 제2의 전성기”

‘런닝맨’ 조연출로 프로그램을 서포트했던 최보필 PD는 2020년 3월부터 메인 연출 타이틀을 달았다. 1989년생 아직 30대 초반인 그라 나름 파격적인 인사였을 터다. SBS 대표 주말 예능의 지휘봉을 잡을 만큼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뜻이다.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만족도? 두말 하면 잔소리, 역시나 합격점이다.

최보필 PD는 “처음 ‘런닝맨’ 메인 연출을 맡게 됐을 땐 걱정도 되고 부담도 컸다. 나이도 어리고 연차도 낮은 편이라 ‘런닝맨’을 맡았다고 섣불리 자랑하기보다는 무조건 잘해내야겠다 싶었다. 멤버들과 소통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저 이전에 6명의 선배 PD들이 ‘런닝맨’을 거쳐갔으니 차별 포인트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출자의 성향은 다 다르니까. 이전에는 스케일이 크고 스펙타클한 레이스가 포인트였다면 코로나19 시국이니까 저는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런닝맨’을 꾸려봤다. 멤버들의 케미가 워낙 좋으니 토크를 더 끌어내야겠다 싶더라. 토크 대부분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그동안 ‘런닝맨’은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스케일 큰 이름표 떼기 레이스를 무기로 내세웠다. 태국, 베이징, 홍콩, 마카오, 베트남, 도쿄,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종종 미션을 수행했을 정도. 하지만 부상 위험도 크고(멤버들도 나이가 드니),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현실가능한 연출 방향이 필요했다.

‘런닝맨’이 가진 가장 큰 강점, 재산, 매력은 바로 멤버들의 케미다.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양세찬, 전소민, 이광수(현재는 하차한 상태)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이 ‘런닝맨’의 강력한 무기다. 그래서 토크 비중을 높였는데 워낙 입담이 좋고 호흡이 완벽한 멤버들이기에 최보필 PD가 메인 연출을 맡은 2년 사이 벌써 레전드 회차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게임 기획은 굉장히 머리가 아프다. 온전히 발굴하지 못할 때엔 예전 것들을 변형하면서 변주를 꾀하고 있다. 가끔씩은 힘줘서 만들기도 하고(웃음). 자막 맛집이라고 해주시는데 다른 PD들도 같이 해준 덕분이다. 두 가지 신념이 있다. 이 자막이 없어도 되는 거면 안 넣느니만 못하다는 생각, 그리고 직업병처럼 보이는 정도를 괜히 오버하지 말자는 주의”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레전드 회차에 대한 질문에는 “공들인 측면으로 보면 이광수가 하차했던 559회 ‘굿바이 우리의 특별한 형제 with 광수’, 이름표 떼기 레이스 구성에선 505회 ‘구전마을의 비밀’, 현장 분위기가 제일 좋아서 멤버들이 신났던 건 562회 ‘토크 지옥 노가리 까는 날’, 웃음 비중으로는 520회 ‘럭키한 취미생활’ 이광수의 기쁜데 슬픈 표정을 추천드리고 싶다”고 흐뭇하게 답했다.

“57세 지석진, 61세 환갑 특집 콜?”

멤버들은 나이가 들었지만 최보필 PD가 메인 연출로 나서면서 ‘런닝맨’은 더욱 젊어졌다. 시청자들도 변화를 단박에 느꼈고 대만족스러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연말 2021 SBS 연예대상에서 ‘런닝맨’은 최우수프로그램상을 비롯해 방송작가상 양효임, 남자 최우수상 양세찬, 명예사원상 지석진, 올해의 예능인상 유재석-지석진-김종국까지 트로피를 여러 개 챙겼다.

최보필 PD는 “너무 감사했다. PD로서 시상식 무대에 올라가기 쑥스러운데 스태프들한테 고맙다고 얘기할 자리라 생각하니 더 감사하더라. 멤버들은 개인상보다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더 뿌듯해했다. ‘일하는 사람도 재밌고 보는 사람도 재밌는 방송 만들겠다’고 했는데 예능판에 있을 때 행복하지 않게 일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걸 최소화 하도록 팀을 운영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는 “제가 ‘런닝맨’ 연출을 천년 만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스스로 소진됐다고 생각하면 놓게 되지 않을까 싶다. 원년 연출자 조효진 선배 말고는 대부분 선배들이 2년 정도 맡았는데 저는 벌써 2년째다. 지석진의 환갑 때까진 ‘런닝맨’을 계속 해서 예능 역사에 확실히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미소 지었다.

(인터뷰 2에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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