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에 투자? 우크라 사태, 내 자산 지킬 방어 전략은[코주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로 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 불안과 이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점에 투자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바로 ‘헤지 수단’입니다. 전쟁이 나도 주가를 방어해줄 방패, 뭐가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시장의 공포와 불안을 동력삼아 오르는 이른바 ‘공포 지수’ ‘변동성 지수’가 있습니다. 증시가 아닌 대체 투자 수단, 즉 원자재나 금 같은 안전자산도 있고요. 국제 정세와 상대적으로 큰 관련 없이 제 갈길을 가는 주식도 분명 있습니다. 이번 코주부에서는 혼란 속에서 투자의 등대가 돼 줄 방어 전략과 종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쟁 덕분에 오르는 지표가 있습니다. 이른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 KOSPI)와 미국의 VIX 지수가 그것입니다. V KOSPI 지수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높아집니다. KOSPI와는 통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KOSPI가 오를 땐 V KOSPI가 떨어지고, 반대의 경우엔 오르죠. 미국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VIX 지수 역시 수치가 오를수록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지수가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이유, 이해가 되시죠?
그럼 이런 지수를 어떻게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바로 공포지수 관련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겁니다. 불안이 커지는 방향에 베팅하는 거죠. 국내에서는 V KOSPI 선물과 미국 S&P500 VIX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이 두 상품이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해 보면 V KOSPI 선물은 2월 말 기준 연초 대비 64%, VIX ETN은 같은 기간 47% 상승했습니다.
주식 말고 다른 시장에 ‘대안 투자’
주식과 채권 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원자재와 금 등이 있습니다. 사실 탄소배출권도 연초까지는 흔들리는 주식 시장을 커버할 기대주로 주목 받았는데요. 우크라 사태 이후 두자릿수 급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장이 활발히 돌아가고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야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데, 러시아의 이번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원자재는 지난해부터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특히 곡물과 가스 관련 상품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글로벌 곡물 수급에서 동유럽 지역 생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천연가스 공급이 막히면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가스 관련주도 상승세입니다.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 가격 역시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트로이온스(31.1g)당 1732.9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26일 1888.2달러로 올랐습니다.
끝으로 국제 정세 흐름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업종을 방어주로 선택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내수와 관련돼 있고, 원자재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기 쉬운 종목이 적합한데요. 대표적인 업종이 바로 은행입니다. 내수 장사인데다 원자재가 필요없고, 최근 금리까지 오름세라 수익이 상승했습니다. 얼마 전 <코주부 레터>에서 별도로 소개해드린 엔터주도 방어주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함께 리오프닝주로 꼽힌 다른 종목에 비해 엔터주는 아직 상승률이 낮은 편이고 최근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입니다.
자, 이렇게 주가 방어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생각보다 방법이 꽤 다양합니다. 이 중에서도 순위를 매기자면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 헤지 방법일까요? 일단 전문가들은 주가를 주가로 막는 것보단 1번에서 알려드린 변동성 관련 상품이나 2번의 대안 상품을 더 추천하고 있습니다. 주가를 주가로 막는 방식은 증시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거래 수수료만 나가고 수익률 방어도 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물론 변동성 관련 상품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불안 요소가 사라지면 가격이 하락한다는 태생적인 리스크죠. 독자 여러분께서는 어떤 방법에 관심이 가시나요?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러軍, 우크라 원전 공격…폭발땐 체르노빌 10배”
- '나홀로 투표' 김건희 '고생 많으십니다'…김혜경은 언제?
- 단일화 이뤄낸 尹·安…“상호 신뢰로 성공한 정부 만드는데 최선”
- '시신 수습할 틈도 없이 15시간 퍼부어'…푸틴, 카다피급 전범 되나
- 갤S22 성능저하 논란에…삼성 '이용자에 선택권 줄것'
- ‘이낙연 지지 모임’ 1만6175명, 윤석열 지지 선언
- 서울 스카이라인 확 바뀐다…'35층 룰' 10년만에 폐지
- '양성' 7명 전원이 '음성'으로 둔갑…자가키트 오류 논란
- '안철수 지지 평생 철수한다'…단일화 날벼락에 安지지자 분노
- 러 탱크, 한방에 속수무책…우크라 '비밀병기' 뭐길래[글로벌W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