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MBTI'로 직원 뽑는 기업.. 비합리적 기준에 취준생 멍든다

김동욱 기자 2022. 3.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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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경제상황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채용 시 지원자에게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까지 요구하면서 취준생들은 '성격의 스펙화'를 걱정하는 상황에도 놓였다.

Sh수협은행, 아워홈 등 규모가 큰 대기업들도 최근 이뤄진 채용에서 지원자 MBTI 유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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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경제상황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채용 시 지원자에게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까지 요구하면서 취준생들은 ‘성격의 스펙화’를 걱정하는 상황에도 놓였다. 과학적 신뢰도가 떨어지는 MBTI를 근거로 특정 성격 소유자를 불합격 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취업준비생 우모씨(27)는 지난해 하반기 마케팅 관련 기업 공개채용 면접 전형을 앞두고 회사 측으로부터 MBTI 관련 내용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업무 특성상 사람들과의 원만한 소통이 필요하니 지원자의 성격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우씨는 황당함을 느꼈으나 취업을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자신의 MBTI를 인사 담당자에게 알렸다.

지원자의 MBTI를 요구하는 기업은 우씨가 지원한 회사뿐이 아니다. Sh수협은행, 아워홈 등 규모가 큰 대기업들도 최근 이뤄진 채용에서 지원자 MBTI 유형을 요구했다.

MBTI는 10~2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종의 성격 테스트다. 검사자는 ▲내향(I)·외향(E) ▲직관(N)·감각(S) ▲감정(F)·사고(T) ▲인식(P)·판단(J) 등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총 16가지의 성격으로 나뉜다.

MBTI 검사는 심리학자 카를 융의 심리학 모델을 근거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10분 남짓의 시간만 투자하면 무료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검사자 기분에 따라 MBTI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유사과학’으로 비판을 받는 MBTI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적절한지 의구심이 든다. 일각에선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구분하는 것과 MBTI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일부 기업들이 시행했던 관상쟁이 면접보다도 지원자를 파악하기에 부족한 방법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MBTI 검사를 믿을 수 있다 하더라도 취업 전형에서 이를 근거로 지원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도 문제다.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성향이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의 스펙화’가 우려된다. 일부 내향적 유형인 지원자들은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한다. 일부 기업은 특정 MBTI 유형은 지원 자체를 불허한다. 자신의 MBTI를 지원 회사에 맞게 속여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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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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