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 다 하는 랑게르한스섬, 이제 줄기세포로 만들 수 있다

한기천 2022. 3.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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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은 베타 세포가 파괴돼 생기는 대사질환이다.

SC-islet의 베타세포는 정상 세포처럼 인슐린 분비를 제어했다.

특히 생쥐 모델에 이식한 SC-islet 베타세포는 글루코스 수치의 변화에 건강한 기증자의 랑게르한스섬보다 더 매끄럽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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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세포 인슐린 분비·포도당 대사 조절, 정상 조직과 맞먹어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진, 저널 '네이처 생명공학'에 논문
생쥐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베타세포(녹색)와 알파세포(적색)가 비슷한 양으로 섞여 있는 생쥐의 유전자 조작 랑게르한스섬.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알파세포는 글루카곤을 각각 생성한다. [미국 위스콘신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은 베타 세포가 파괴돼 생기는 대사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하루에도 여러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런 환자에겐 뇌사 기증자의 췌장 조직을 이식하는 게 인슐린 분비를 복원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췌장 이식은 많은 환자에게 하기 어렵다.

예컨대 한 명의 환자를 고치려면 기증자 두 명분의 베타 세포가 필요하다.

제 기능을 두루 갖춘 췌장 조직을 줄기세포에서 분화하는 연구가 오래전부터 주목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학계에선 이렇게 배양한 '랑게르한스섬'을 줄여서 '줄기세포 유래 섬'(SC-islet)이라고 한다.

보통 성인의 췌장엔 약 300만 개의 랑게르한스섬이 있다.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 글루카곤을 만드는 알파세포 등이 섬 모양으로 모여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많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험적으로 배양된 SC-islet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정상적인 랑게르한스섬과 비교해 발달이 미숙했고 인슐린 분비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마침내 핀란드 헬싱키대 과학자들이 1형 당뇨병의 세포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

사상 최초로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하고 글루코스(포도당) 대사도 잘 조절하는, 충분히 성숙한 SC-islet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헬싱키대 '줄기세포 물질대사 연구 프로그램'의 티모 오통코스키 의학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3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 생명공학'(Nature Biotechnology)에 논문으로 실렸다.

당뇨병 환자의 랑게르한스섬 건강한 사람의 랑게르한스섬(좌)에는, 인슐린 생성 베타 세포(녹색)가 압도적으로 많고 글루카곤 생성 알파 세포(적색)는 얼마 되지 않는다. 반대로 당뇨병 환자의 랑게르한스섬(우)은 대부분 알파 세포로 덮여 있다. [미국 UTSW(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SC-islet의 베타세포 기능을 배양한 인간 세포와 생쥐 모델에 시험했다.

SC-islet의 베타세포는 정상 세포처럼 인슐린 분비를 제어했다.

특히 생쥐 모델에 이식한 SC-islet 베타세포는 글루코스 수치의 변화에 건강한 기증자의 랑게르한스섬보다 더 매끄럽게 반응했다.

원래 생쥐의 혈중 글루코스 수치는 인간보다 8∼10mmol(밀리몰·농도 단위) 높다.

그런데 SC-islet 베타세포를 이식하자 생쥐의 혈당치가 4∼5mmol 떨어져 인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게다가 생쥐의 혈당치는 낮아진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이식한 베타세포가 혈당 조절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SC-islet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세밀히 관찰했다.

여기에서 글루코스 자극을 받아 SC-islet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발달하는 걸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SC-islet의 세포 구성이 개편돼 베타세포가 증가한다는 걸 알아냈다.

당 분해와 미토콘드리아의 글루코스 대사에선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SC-islet이 글루코스에 반응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덴 문제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식한 SC-islet이 잘 접목하는지 6개월간 관찰했다. 그런데 SC-islet은 별다른 문제 없이 성숙의 속도를 유지했다.

개별 세포의 유전자 발현 수준을 알 수 있는 단일세포 전이학(Single-cell transcriptomics) 검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성숙 곡선의 정점에선 발달 초기의 랑게르한스섬과 아주 흡사한 전사적 요소가 나타났다.

논문의 교신저자를 맡은 오통코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줄기세포 유래 랑게르한스섬을 더 잘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면서 "그렇게 되면 질병 모델과 세포 치료에 줄기세포 유래 섬을 더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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