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MSCI 신흥지수에서 퇴출..한국 증시에 8000억원 유입될 것으로 추정

박채영 기자 2022. 3.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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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뉴욕증권거래소 | AP연합뉴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MSCI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지수에서 퇴출시켰다. 국내 증시에 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MSCI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MSCI 신흥시장에서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s)으로 재분류한다고 밝혔다. 재분류는 오는 9일 장 마감 후 적용된다. MSCI는 “국제 기관 투자자들과 러시아 주식시장의 접근성과 투자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러시아 주식시장의 접근성 등이 MSCI 신흥시장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가 잇따라 발표되자, 지난달 28일 이후 주식시장을 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증권 매도 주문도 거부된 상태다.

MSCI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각국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으로 분류하고, 기관투자가와 펀드매니저들은 이 기준에 따라 투입 자금 규모를 결정한다. 현재 MSCI 신흥시장에는 러시아를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브라질 등 25개 국가가 속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 자금은 1조4000억달러, 패시브 자금(ETF, 인덱스 펀드 등)은 3600억달러다.

러시아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퇴출되면서 한국 등 다른 신흥시장 국가들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고 있는 1.5%가 나머지 국가에 재분배된다면, 한국 증시의 비중은 12.2%에서 12.4%로 증가하고, 7억달러(8000억원)가량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자금의 한국 매입 수요를 계산하면 7억달러(8000억원)가량”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액티브 펀드를 포함해 전체 자금이 해당 비중만큼 한국물을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매입 수요는 34억달러(4조원)까지 계산 가능하지만, 지수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액티브 펀드의 성격을 고려하면 한국물 매입 수요는 이보다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시장에 포함된 국내 종목은 국내 대형주 중심이다. 이번주부터 7~8일까지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증시가 얻는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주식은 주가 급락으로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비중도 평소의 3% 대에서 현재 1.5%까지 줄어든 상태다”라며 “러시아 비중의 선축소로 인해 반사이익 규모 자체가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 주식의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한 상황이다. 러시아가 퇴출되더라도 러시아 주식 매도 자금이 타 국가로 재투자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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