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70명 우크라 의용군 지원..바이든, 기시다에 "협력 감사"

이영희 2022. 3. 2. 11: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며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진행 중인 외국인 의용군 모집에 1일까지 일본인 약 7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인 약 70명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진행 중인 외국인 의용군에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따르면 지원 의사를 밝힌 지원자들은 전원 남성이며, 이 가운데 50여명은 전직 자위대원이다. 과거 프랑스 외국인 부대에 속해 있던 사람도 2명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트위터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의용군을 모집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보수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원자는 "우크라이나의 젊은이가 죽을 정도라면 내가 싸우겠다"고 지원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의용군으로 지원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1일 회견에서 "현재 외무성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피신하라는 권고를 발령했으며, 목적이 무엇인지를 불문하고 (일본인이) 그 나라에 가는 것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이 실제 의용군으로 파견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파견 여부를 일본 정부와 조율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며, 인도적 지원 등의 업무를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금 모금에 일본에서 6만 명이 참여해 약 20억엔(약 210억원)을 기부했다며 트위터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일본인들의 기부에 감사하며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日 정부도 1억 달러 지원


일본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약 1204억원) 규모의 차관과 인도적 목적을 위한 별도의 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28일 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약속을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대러시아 제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협조에 감사하는 서한을 보냈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대응에서 기시다 총리가 보여준 리더십에 특히 감사한다"며 "일본의 강력한 대응은 러시아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공격에 국제사회가 연대해 맞서는 메시지가 됐다"고 썼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연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에 대해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서한에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일본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지극히 중요한 미·일 동맹을 전진시키기 위해 계속 함께 일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월 중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