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면 달 생각하고' 서예화 "7년 만에 오디션 없이 캐스팅. 다채로운 역할 할래요"[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2. 3.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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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수련의녀 천금 역을 맡은 배우 서예화가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최근 막을 내린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 출연했던 배우 서예화는 요즘 초심을 생각한다. 그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금주령이 내려진 나라에서 밀주를 만들다가 결국에는 나라 전체의 체제를 흔드는 이른바 ‘밀벤져스(밀주+어벤져스)’의 일원 천금 역을 맡았다. 수련의녀 출신으로 술 제조에 관심이 있었으나 주인공 강로서(이혜리)의 실력에 감탄해 그와의 동업을 제안한다. 다른 주인공 남영(유승호)의 몸종 춘개(김기방)과의 유쾌한 로맨스도 있었다.

서예화에게 이번 작품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었다. 2008년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2014년 tvN ‘꽃할배 수사대’로 TV 연기를 시작한 이후 첫 번째 사극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TV 연기를 시작한지 7년, 처음으로 오디션이 아닌 제작진의 캐스팅으로 발탁된 첫 배역이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처럼, 제작진이 요청을 받을 때 그의 가슴은 두 방망이질 쳤다.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는데 ‘천금, 18세’라고 돼 있는 거예요. 물론 ‘편의점 샛별이’에서도 교복을 입었지만 이제 진짜 큰 일 난 것 같았어요. 시청자 분들께도 실례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 ‘학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닐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쓰겠다는데 왜 걱정이냐’고 하시더라고요. ‘인간수업’을 보시고 결심을 하셨대요. 정말 감동이었죠. 감독님께 그 자리에서 충성을 맹세했어요.(웃음)”

천금의 극중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초반 로서와 이동식 주점을 만들 때 활약했고, 후반부 ‘밀벤져스’가 결성돼 활약할 때 함께 얼굴을 내밀었다. 모든 게 새로운 현장이었지만 그에게는 또 공부가 됐다. 다행이 단짝 역으로 이혜리가 캐스팅된 것이 행운이었고, 그와의 각별한(?) 인연이 큰 도움이 됐다.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수련의녀 천금 역을 맡은 배우 서예화가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제가 사실 걸스데이 소진씨랑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같은 작품에 캐스팅 된 인연이 있고, 그 후에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어요. 혜리씨도 그 이야기를 알았나 봐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혜리씨가 편했어요. 소진 언니의 덕이 큰 것 같아요. 혜리씨에 대해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꽤 많은 연기경력이 있었지만 사극 연기는 또 달랐다. 경북 문경, 전남 담양 등 세트를 다니는 일은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았고, 다른 복색과 분장을 하는 일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행이 천민의 신분이라 대사톤을 사극 느낌으로 잡을 필요도 없었다. 단 하나의 아쉬움이 있었다면 실제 술을 만드는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코로나19가 심한 상황이라 이를 나눠 마실 회식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 뿐이다.

“드라마의 소재가 금주령이라 그런지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재난 상황이 떠올랐어요. 이런 부분이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요. 어쨌든 결말이 해피엔딩이 됐으니 지금의 어려움도 행복하게 끝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싸이월드’의 전단지를 보고 극단에 합류해 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다 대학로에서 본 배우 진선규 주연의 공연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를 보고 크게 각성했다. 그로부터 진선규는 그의 가장 큰 롤모델이자 사랑하는 선배가 됐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로 남아있다. TV 연기도 진선규의 추천으로 시작했다. 언젠가 진선규의 ‘오른팔’ 역할로 함께 출연하는 꿈도 꾸고 있다.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수련의녀 천금 역을 맡은 배우 서예화가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사실 ‘인간수업’도 ‘편의점 샛별이’도 세 보이는 역할이 많았어요. 당연히 주시는 배역을 하는 게 맞지만 그래도 같은 느낌으로 하다보면, 스스로에게도 보시는 분들에도 지루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다른 느낌을 드릴 수 있도록 배역을 고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어요.”

실제 활달해 보이는 서예화는 책을 사 모으는 것이 취미고, 독서를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게 만드는 일을 즐긴다. 사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싶어 쉬지 않고 최근 몇 년 작품을 한 느낌도 있다. 그는 곧바로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에 출연하기도 한다. 이제 새로운 기회가 열린 만큼 조금 더 스스로를 다지고, 조금은 지친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도 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카이씨가 쓴 ‘예쁘다, 너’와 고수리 작가님의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이 두 권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어떤 일이든 10년을 버티면 뭐라도 한다’고 하잖아요. 버틴 건 아니지만 연기가 너무 좋아지고 있어요. 그 마음 지키면서 연기하겠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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