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키이우 · 하르키우 공격으로 23명 사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엿새째인 현지 시간 1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방송 시설과 제2도시 하르키우 (하르코프)의 주거지역 등을 공격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대표적인 유대인 학살 사건인 '바비 야르' 계곡 총살 사건 희생자들의 추모 시설 인근에 있는 TV 방송 타워를 공격하는 야만성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이 바비 야르 추모시설 인근의 TV 타워를 공격했다"면서 "러시아의 야만적인 범죄가 어디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나치는 2차 대전 중인 1941년 9월 29~30일 이틀 동안 키이우 북서부 바비 야르 계곡에서 우크라이나 유대인 약 3만 4천 명을 사살했습니다.

이날 TV 타워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공격은 러시아가 보안시설 인근에 사는 키이우 주민들에게 거주지를 떠나라고 경고한 뒤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주거지역 포격으로 8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에 전했습니다.

또 하르키우 정부 청사 포격에서도 10명이 추가로 숨지고, 10명은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고 관리들은 덧붙였습니다.

원종진 기자be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