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러 하르키우 공격은 국가 주도 테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 1일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하리코프) 거주지역 포격에 대해 "국가 주도의 테러"라고 규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일째인 이날 비디오 성명을 통해 "이것은 전쟁 범죄"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하르키우와 키이우 (키예프)가 현재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목표물"이라며 "이런 테러 행위는 우리를 파괴하고, 우리의 저항을 부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수도를 방어해 내는 것이 오늘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를 공격하며 민간인 거주지역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구 140만 명의 하르키우 곳곳에 폭발이 일어나고, 아파트가 흔들려 연기가 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아파트 밖에는 시체가 널려 있고 거리에는 불이 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이 끔찍한 장면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며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리코프 시장도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며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비폭력적인 시민을 살상했다. 이는 이번 사태가 그저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원종진 기자be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