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 영국, 러 푸틴·외무장관 등 '자산동결' 2차 제재 채택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이 현지시간으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역내 자산 동결 등을 포함하는 2차 대러 제재를 채택했습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제재 대상 명단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EU 제재가 러시아 고위층을 겨냥하고 외교관들의 유럽 내 이동을 어렵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EU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EU 한 관계자는 더 많은 러시아 재벌을 겨냥한 3차 제재가 나올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우리는 푸틴의 체제를 금융·경제 측면으로 칠 뿐 아니라 권력의 핵심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러시아 재벌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 장관을 포함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전날 정상들이 합의한 대러 2차 제재의 공식 승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영국도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겨냥한 제재를 곧 도입하겠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발표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를 즉시 배제하는 결정을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야심은 냉전 이후 질서를 뒤집는 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유럽-대서양 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즉각 EU의 제재에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항상 그랬듯이 제재에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강윤 기자hwak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