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3.1% 전망..떠나는 이주열 "연말 기준금리 2% 적절"

최정희 2022. 2. 25. 0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상향 조정해 정부를 포함한 각종 전망기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작년 11월(2.0%)보다 1.1%포인트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 경제적 제재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은 "러·우크라 무력충돌까진 고려 안 해"..상승 우려 커
올해 3% 성장 유지했지만 하방 위험 커
이주열 "잠재 수준 성장 회복하면 '물가'가 가장 중요"
이주열 8년 임기 중 9번의 인하·5번의 인상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상향 조정해 정부를 포함한 각종 전망기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정부 전망(2.2%)과는 무려 0.9%포인트 차이가 벌어졌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다만 이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 이에 따른 미국 등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 보복 조치 등은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러시아·우크라간 전면전 임박 및 추가 제재 등의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상승 충격은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연 1.2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작년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온 만큼 현 시점에선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동결 이유를 밝혔다.

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긴 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연 1.75~2.00%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시장이 기준금리를 예상할 때 올해의 성장세, 물가 전망 ,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종합 고려하는데 시장의 이런 기대가 합리적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특정 시기에 특정 수준의 금리가 적절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물가 상승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잠재 수준의 성장세가 회복된다면 물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지금은 물가 안정 도모 중요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작년 11월(2.0%)보다 1.1%포인트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 경제적 제재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올해 3.0%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지만 무력 충돌시 글로벌 교역 위축 등에 수출에 큰 타격이 전망돼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논란은 반복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총재는 “물가만 보고 금리 정책을 운용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경제·금융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은 2014년 4월부터 한은 총재를 맡았던 이주열 총재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날이기도 했다. 이 총재는 임기 동안 세월호 참사,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코로나19 위기 등을 겪으며 9번의 금리 인하, 5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2.50%로 시작해 1.25%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