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재택치료란 말에 어폐, 곳곳서 '연락 안 된다'..대책 필요"

김세정 2022. 2.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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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까지 급격히 감염 증가..3월 1~2주 '고원' 상태 확연히 줄어들 것"
-"오미크론 유행, 국민의 10~15% 확진돼야 끝나..현재는 절반 못 미치는 시점"
-"코로나19, 사회 취약점 비추는 거울..'수급자'·'1인 가구' 사회적 고위험군"
-"'재택치료' 에 어폐, 일반관리군 서비스 받는 상태 아냐..곳곳서 '연락 안된다', 대책 필요"
-"영유아 증상표현 어려워..식사량 감소·보챔 등 컨디션 떨어지는 상황 확인 필요"
-"응급의료체계, 국가적 문제..확진 임산부·신생아·혈액 투석 환자, 거점병원 필요"
-"치명률 떨어진 이유, 백신 접종·재감염..백신 접종 오미크론 사망 예방 효과 뛰어나"
-"지역 사회 감염에도 학교 보내야할 이유 있어..학생 감염, 피할 수 없다면 통제 가능한 학교가 안전"


■ 방송시간 : 2월 24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https://youtu.be/Gesby3PMH4Y

◎범기영 이어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 상황은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재훈 안녕하세요?

◎범기영 지난번에 출연하셨을 때 왜 유행의 정점은 바늘 끝이 아니고 평평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우리가 그 위로 올라와 있긴 합니까?

▼정재훈 아직까지는 조금 먼 거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가 유행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다음 주부터는 증가 속도는 점차 완만해지겠지만 다음 주 정도까지는 그래도 유의미한 정도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3월 첫째 주나 둘째 주 정도가 되면 그때부터는 고원에 있다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범기영 3월 첫째 주나 둘째 주. 적어도 일주일이나 이주일을 더 이 상태를 지켜봐야 되는군요.

▼정재훈 다음 주까지는 매우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느낌이 드실 수가 있을 거고요. 그다음 주부터는 증가 추세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렇게 보실 수 있겠습니다.

◎범기영 해외 유행 상황 그래픽으로 만들어놓은 거 있죠? 그거 좀 볼까요? 한국의 그래프가 유독 모양이 다르긴 합니다. 이게 지난번에 설명하실 때는 그동안 방역을 잘해왔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셨죠. 그러면 자가검사나 신속항원 검사로 우리가 검사 체계도 바꿨고 이제 재택치료를 하고 있고, 자가치료를. 숨은 확진자가 훨씬 더 많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 앞으로도 멀었다?

▼정재훈 지금 우리나라 방역체계 같은 경우에는 전체 감염자 중에서 다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 이전까지는 절반 정도만을 찾아냈던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범기영 절반 정도.

▼정재훈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에 들어오면서도 그 비율이 좀 더 감소한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거든요. 지금은 3분의 1 정도 찾아내는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고 그렇다면 하루에 17만 명 정도 확진이 된다면 50만 명 정도가 감염되는 속도라고 보셔야 될 거 같습니다.

◎범기영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약 250만 명 정도 되더라고요. 인구의 어느 정도가 감염하고 지나가면, 저희가 지금은 백신접종도 대부분 받은 상태고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를 겪으면서 확인되지 않은 숨어있는 감염자가 많다는 거잖아요. 확인된 감염자가 어느 정도 되면 이게 지나간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정재훈 그런 것들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만 이번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있어서는 전체 국민의 10~15% 정도가 확진이 되는 정도까지는 가야지 유행 상황이 완전히 끝났다라고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아직까지는 전체 유행 진행 상태에 있어서는 절반을 조금 못 미치는 지점까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범기영 아직도 절반에 못 미친다. 코로나 저희 초기 생각해보면 왜 정신병원에 아주 오래 입원해 계시던 분들 또 요양시설에 계시던, 대부분 기저질환들이 있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 많이 희생됐잖아요. 이제 오미크론 변이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약한 부류가 따로 있습니까?

▼정재훈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우리 사회에 정말 취약한 부분들을 잘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었는데요. 전 지금에 있어서는 재택치료에 있어서 고위험군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의약적인 기준으로 고위험군이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고위험군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인 고위험군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범기영 사회적 고위험군.

▼정재훈 네. 1인 가구라든지 아니면 급여를 수급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건강상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력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죠. 하지만 그분들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 이런 사회적인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조금 집중 관리하는 행정관리 역량 같은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의학적으로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조력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분들.

▼정재훈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의학적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도 없는 것이죠. 병원을 가실 수 있는 상태가 돼야지 기저질환이 나오는 것이니까요.

◎범기영 그러네요. 확진자가 폭증하고 이런 상황에서 재택치료 사각지대 이런 의심 사례도 계속 보고가 됩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재택치료 58만 7,698명
위중증 환자 5백 명 넘어

'무증상' 7세 아동 · 4개월 영아
재택치료 중 악화...병원 이송했지만 사망

확진 임신부, 분만 병원 찾지 못해
구급차·보건소에서 출산하기도...

‘재택치료’ 곳곳 허점

<녹취> 이 모 씨 / 서울 관악구 재택치료자 (음성변조)
무섭기도 하고 혼자 몸 상태를 파악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증상이 정상적인 건가...

<녹취> 김 모 씨 / 경기 성남시 재택치료자
비대면 진료를 받으면 약을 수령하러 대리인이, 지인이나 아니면 동거인이 가야 하는데 혼자 살잖아요.

재택치료 사각지대...보완 어떻게?

◎범기영 정말 혼자 사는 분들은 좀 불안할 수 있겠어요.

▼정재훈 특히 혼자 사시는 분 같은 경우에는 격리되어 있으면 일상생활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장을 보러 가는 것도 어려울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약품을 수령하는 것도 어려울 수가 있기 때문에 특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재택치료하는 표현에 있어서도 약간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집중관리군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2번의 비대면 모니터링 정도는 받으실 수가 있는데 일반관리군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정부나 아니면 의료기관으로부터 어떤 서비스를 받는 상태는 아니거든요.

◎범기영 스스로 체온 정도 재고 이러는 거죠?

▼정재훈 네. 그 정도의 모니터링 정도를 수행하시는 건데 그 과정에서도 불편한 부분들이 저도 최근에 지인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는데 첫 번째 가장 힘들어하시는 부분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확진되었다는 통보는 받아서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되는데 그러면 행동수칙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다음에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어디에 연락하면 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통보라도 온다면 매우 도움이 될 텐데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의 시차가 걸리는 상태. 매우 도움이 될 텐데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의 시차가 걸리는 상태인데 말 그대로 행정에 있어서는 여력이 모자란 상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이런 상황들이 연락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방치되고 있다거나 아니면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의미거든요. 최소한 연락망에 있어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범기영 실제로 일부 관리의 역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거고. 영상에서 어린아이들 숨지는 사례들이 보고가 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은 일시적이거나 아니면 아주 특수한 개별사례 문제입니까? 아니면 이것도 어떤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주는 겁니까?

▼정재훈 일시적인 문제가 나왔다고 하는 것은 어딘가에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겠죠. 특히 매우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어디서 진료할 것인가. 그것을 어디에서 받아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코로나19에 대한 진료체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응급의료체계라든지 중환자 진료체계에 있어서 국가 전체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매우 특수한 집단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임산부나 신생아나 아니면 혈액 투석을 하시는 분들 아니면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되신 분들.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의료기관에서 수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국가나 아니면 지자체에서 조금 거점 병원을 만들어서 반드시 병상을 확보하거나 수술해 드릴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

◎범기영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정재훈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같은 경우에는 일상회복에 대한 것들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나 전체적인 방역 전반적인 정책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중수본에서 수행하는 것이 적당해 보입니다.

◎범기영 중수본에서 이 부분을 들여다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특히 소아들, 영유아들 재택치료를 하게 되면 부모님들이 어떤 부분을 주의해서 봐야 됩니까?

▼정재훈 아이들의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지를 보셔야 되는데요.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은 잘 알고 계십니다만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증상을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이 처진다거나 아니면 식사량이 떨어진다거나 보챈다거나 이런 증상들이거든요. 이런 증상들을 잘 보고 계시다가 중간에 아이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는 상황이 보이면 이거는 부모님께서 바로 말씀해 주셔야 되는 겁니다.

◎범기영 증상을 느껴도 말로 표현을 잘 못 하기 때문에 잘 관찰하셔달라 이런 얘기네요. 오미크론 치명률은 0.18%. 3차 접종까지 마치면 치명률이 0.08%대다 이런 발표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정재훈 이런 치명률을 수치 그대로 설명드리기는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이 비교하는 것이 계절 독감인데요. 계절 독감의 치명률이 0.1% 정도대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절 독감이 과연 0.1%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는 상태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아직까지는 계절 독감보다는 치명률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많이 떨어진 이유는 백신 접종의 효과가 특히 사망 예방 효과에 있어서는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오미크론이 자체적으로 중증화율이 떨어진 비율은 2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백신 접종이나 재감염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라는 통계들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환자와 사망자를 막아주는 데 있어서는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죠.

◎범기영 저희가 매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유일한, 거의 가장 유력한 무기다, 백신. 꼭 감안해 주시고요. 이제 학교가 곧 개학하게 되는데 어린이들은 백신도 안 맞은 상태잖아요. 가장 걱정되는 건 아이들이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생기고 그게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부모들이 걸리면서. 이 상황이 저는 가장 우려되던데요. 어떻습니까?

▼정재훈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우려하진 않습니다. 그 이유가 워낙에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한 상태여서 감염의 경로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의 오미크론 대유행이 진행되는 상태에서는 아이들이 언젠가는 상당히 많이 감염될 것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면 관리가 잘 되고 가장 안전한 학교에서 통제된 상태에서의 감염 상황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지역사회에서 감염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래도 학교를 열어가면서 그다음에 여러 가지 생길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은 미루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한번 겪어봐야지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오히려 학교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이시네요. 정재훈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범기영 저는 내일 4시에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구성: 김지혜, 정리: 김영주 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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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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