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평가기준 만족" 청년 도배사의 도배 이야기

강원CBS 강민주 PD 2022. 2. 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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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서정암의 시사줌人> 배윤슬 도배사 인터뷰
"도서 <청년 도배사 이야기> 의 작가로 인터뷰, 진로 강의도 함께 하고 있어"
"사회복지사로 일은 재밌었지만..일 외적인 것에 드는 시간이 소모적이란 생각 들어 진로 변경"
"도배일, 평가의 기준이 명확하고 객관적이라 만족"
"도배사 도전 덕에 '새로운 도전'='우물 안 개구리가 여러 우물에 들어가 보는 경험'이라 생각"

■ 방송 : 강원CBS<서정암의 시사줌人>(13:05~13:3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서정암 ANN
■ 대담 : 배윤슬 도배사
 


◇서정암> 마음(心) 속 깊이 있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드리는 시사줌인 心터뷰! 요즘은 부모님의 바람, 또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직업을 고르는 청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 한 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진로를 확 바꿔서 도배일을 시작한 청년이고요. 또 그 이야기를 책으로 담은 <청년 도배사 이야기>로 작가가 되기도 한 분입니다. 청년 도배사 배윤슬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배윤슬> 네, 안녕하세요.

◇서정암> 네, 반갑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윤슬> 안녕하세요. 청년 도배사 배윤슬입니다.

◇서정암> 굉장히 화제가 많이 됐어요. TV 프로그램에 나오셔서 화제가 됐고, 또 여러 분야에서 인터뷰 요청도 참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배윤슬> 인터뷰라든지 아니면 진로 강의 같은 요청이 종종 들어와서요. 일단 본업인 도배 일을  주로 하고 종종 들어오는 그런 일도 겸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서정암> 그런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거나 TV 출연을 하면 휴가를 내고 가시는 건가요?

◆배윤슬> 휴가를 내고 일당을 포기하고 갑니다. 하하.

◇서정암> 도배 일은 그러면 일당으로 책정이 되는군요?

◆배윤슬> 네, 일당으로 책정됩니다.

◇서정암> 그럼 하루를 쉬면 일당을 못 받는 거죠?

◆배윤슬> 그래서 저희 소장님은 '일당보다 많이 주는 일은 가라' 이렇게 말씀하세요. 하하. 일당보다 많이 주는 곳은 적극 가게끔 휴가를 권장해 주시기도 해요.

◇서정암> 먼저 직업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원래는 사회복지사 일을 하시다가 진로를 바꿔서 이제 도배사 일을 하시게 되셨어요. 전공도 사회복지를 하셨나요?

◆배윤슬> 네, 맞습니다. 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전공을 했고 전공을 살려서 노인복지관에 취업해서 2년동안 일을 했었습니다.

◇서정암> 처음에 사회복지 일을 고른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배윤슬> 이건 사실 고등학생 때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을 때부터 쭉 이어져 온 생각인데요. 제가 뭔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제 노력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공부하고 기회를 얻었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사회복지학과에 가게 됐습니다. 또 취업할 때, 제가 매일매일 하게 될 일이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그러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사회복지사가 된 건데 갑자기 또 진로를 이렇게 바꾸게 되셨어요.

◆배윤슬> 우선 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은 재밌었고요. 제가 노인복지관에서 일을 했는데 어르신들하고 관계 맺고 도와드리고 하는 것도 너무 재밌고 보람 있었는데요. 사실 직장인들이라면 많이 공감하시겠지만, 조직생활이라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사회생활이 쉽지가 않았고 일 외적인 것에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게 굉장히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일에만 집중하고 일로 성과를 내고 싶은데 정작 회식 자리에 참여하고 직장 상사 비위 맞추고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서정암> 그래서 이제는 좀 조직생활이 적은 다른 일 좀 해보자는 생각이 드신 건가요?

◆배윤슬> 네. 그래서 일단 '이직은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그러면 어떤 일을 해야 될까?' 하는 고민, 좀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전공을 살려서 취업했으니까 '유사한 직종인 사회복지 쪽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을 해서 좀 검색도 해보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결국에는 또 똑같은 어려움에 언젠가 부딪힐 거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그래서 고른 일이 도배일인데, 본인의 적성과 어떤 맞는 점이 있었나요?

◆배윤슬> 우선은 이제 사회생활 그런 부분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정말 제가 가진 능력이나 제가 노력한 만큼 평가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또 '평가의 기준이 명확하고 객관적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들에 부합하는 직종이 뭘까 고민을 해보니까 '기술직을 해보면 이런 것들에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기술직이라는 것까지는 생각을 좁혔습니다.
 

현장에서 도배일을 하고 있는 배윤슬 도배사. 사진 배윤슬 도배사 제공.


◇서정암> 기술직도 사실 엄청나게 다양하잖아요.

◆배윤슬> 그렇죠. 그래서 그럼 많고 많은 기술직 중에서는 또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까 했을 때 우선 저는 '오로지 기술로만 좀 승부를 하고 싶다' 뭔가 영업이라든가 고객을 상대해야 되는 서비스업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좀 자신이 없어서 기술로만 좀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일들이 뭘까 했을 때 몸을 쓰는 '현장에서 하는 일'이라라고 생각을 해서 또 한 번 더 좁혀 나갔어요. 그런데 그 안에서도 사실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도배도 있고 타일, 미장, 목공 엄청 다양했는데, 인터넷 통해서 정보를 찾다 보니까 도배는 '비교적 여성들이 많이 도전을 한다', '여성 도배사들은 많이 계시다'라는 얘기를 접하게 돼서 '그럼 나도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정암> 실제로 가보니까 어떻던가요? 정말 여성분들이 많던가요? 여성분들이 많다 해도 이렇게 젊은 여성분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배윤슬> 네. 실제로 여성분들은 굉장히 많으시고 부부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수가) 많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 여성은 사실 많이 없습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는 더 적고, 제가 본 젊은 여성은 그마저도 부모님을 따라서 시작한 분이었고요. 저처럼 혼자 뛰어든 젊은 여성은 아직까지는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그러면 처음에 도배일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이걸 어디 가서 배워야 되는지 뭐 학원을 가야 되는지 막막할 것 같은데 어떻게 배우게 되셨나요?

◆배윤슬> 처음에 인터넷을 찾아봐도 '무조건 취업해서 배워라'라는 글도 있고 '돈 안 받고 눈으로 배우고 쓰레기도 주워드리고 하면서 배워라' 이런 글도 있는데 저는 사실 좀 약간 모범생 스타일이어서 뭔가를 시작할 때 학원을 다니는 게 익숙하고 체계적으로 좀 배우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무작정 일에 뛰어들기보다는 그래도 한번 뭔가 접해보고 생각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서정암> 학원이 있군요?

◆배윤슬> 네, 학원이 많이 있습니다. 하하.

◇서정암> 학원에서 배우고 그다음에 이제 현장으로 바로 투입이 되는 그런 구조군요. 현장에 투입이 되었을 때는 어떻던가요? 원래 몸을 쓰시던 분도 아니고 그래서 굉장히 힘들셨을 거 같아요. 일하고 오면 막 다음 날 앓아눕고 이런 일은 없었나요?

◆배윤슬> 많이 있었고요. 하하.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운동도 사실 거의 안 해봤고 몸도 안 써봤고 무거운 것 드는 요령 이런 게 전혀 없으니까 무거운 것도 '허리로 들지 말고 허벅지로 들어라' 이런 게 있는데 그런 것도 모르니까 막 손목으로 이렇게 막 들어 올리고 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그냥 걸어 다니고 움직이고 하다 보니까 엄청 힘들고 파스 붙이고요. 맨날 손도 처음에는 시큰시큰 거리고 손가락도 붓고 해서 엄청 힘들었는데 그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요령이라는 게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좀 덜 힘든지, 무거운 것도 어떻게 들면 편한지, 그런 요령들이 지금은 많이 생겼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약간 몸에 근육도 붙고 말이죠. 하하.

◆배윤슬> 그렇지는 또 않죠. 노동 근육은 좀 생긴 것 같고, 제가 좀 어깨 '어깨 깡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하.

◇서정암> 그렇죠. 확실히 근육은 운동으로 키우는 게 맞죠. 하하. 처음에 갑자기 진로를 바꾸고 어찌 보면 사람들한테 생소할 수 있는 도배일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는지가 궁금합니다.

◆배윤슬> 우선 처음에는 이제 아주 가까운 사람들 말고는 알리지를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도 낯선 직업에 도전을 해본 거고 금방 포기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면 좀 부끄러울까 봐 말을 안 하고 가족들이랑 진짜 가까운 친구들한테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대로 이해를 해주고 '그렇구나'라고 해주더라고요.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사실 당황하시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나중에 듣긴 했지만, 저에게는 '그래 한번 해봐라', '이왕 할 거면 부모님이 지지자가 되어주겠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정말 감사하게도 응원을 받으면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조금 안 좋은 이야기도 들었을 것 같아요.

◆배윤슬> 보통 안 좋은 얘기는 직접 들었기보다는 전해 들었는데 '걔가 그런 일을 왜 해?', '그런 일 하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아?' 이런 얘기를 했다고 들었어요. 일단은 근데 그런 일이 뭘까요? 하하. 저는 고심해서 저에게 잘 맞을 것 같은 직업을 골랐는데, 누군가는 그냥 '그런 일'이라고 표현해 버리는 편견 어린 직업이라는 거에 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서정암>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름대로 극복하는 방법, 이런 것도 있었나요?

◆배윤슬> 우선 그렇게 가볍게 저의 직업을 얘기하는 사람이라면 '내 인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서 크게 마음에 담아 두지는 않았습니다.
 

배윤슬 도배사

◇서정암> 원래 성격은 좀 어떠신가요? 주관이 좀 뚜렷하신 스타일인지, 아니면 조금은 남의 눈치도 좀 보시는 그런 스타일인지. 하하.

◆배윤슬> 눈치도 엄청 보는데 고집은 또 있는 성격이에요. 하하.

◇서정암> 쓰신 책을 보니까 주 6일을 일하고 업무 시간도 아침 7시에 시작하시더라고요. 예전에는 안 그러셨죠?

◆배윤슬> 9 to 6 였죠. 주 5일제였죠.

◇서정암> 어찌 보면 업무량도 더 늘어나고 개인 시간도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좀 생각하세요?

◆배윤슬>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기도 해요. 7시까지 출근을 하려면 보통 5시 반에 집에서 나가야 되고 그럼 5시에는 기상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밤에 또 일찍 자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밤에 또 일찍 자야 되니까 저녁 시간이 너무 없고 또 쉬는 날이 일요일 하루니까 개인 시간이 적은 게 가장 어려운 점이기도 한데 그래서 저는 종종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친구들을 예전에는 많이 만나셨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배윤슬> 네, 맞아요. 왜냐하면 저에게는 휴식하고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데 그 시간을 쪼개서 친구들을 만나야 되는 거니까 친구가 보고 싶어도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휴식을 포기하고 만나야 되는데 어떡하지?' 이런 거죠.

◇서정암> 그러면 친구들을 만날 때는 휴가를 내셔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일요일에?

◆배윤슬> 친구들이 그래도 양해를 많이 해줘서 일요일에 보거나 원래 퇴근 후 시간에 보고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어려워서 보통 주말에 보거나 아니면 다른 일정이 있어서 휴가를 냈을 때 저는 스케줄을 쪼개서 하루에 몇 명씩 만나고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서정암> 아무래도 '회사에 다닐 때 나'와 '도배사 일을 하는 나'는 굉장히 많이 다를 것 같은데 또 달라진 점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배윤슬> 가장 달라진 점은 어떻게 보면 제 생각이나 마인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제 자신과의 대화가 많아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직장을 다닐 때는 첫 직장이고 첫 사회생활이다 보니까 무조건 잘 보이고 싶고 무조건 그 안에서 소위 말하는 '인싸'가 되고 싶고 그리고 어려움이 있어도 '버텨야 된다' 고만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제가 정말 원하는 것들을 고민해서 직업을 골랐고 그 안에서 만족을 하고 있다 보니까 나 자신과의 대화, 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가 더 중요해졌고 그런 것들을 위한 선택을 더 내리게 된 것 같아요. 지금 도배에 만족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 또 다른 새로운 시도 해보고 싶은 게 생기면 조금 더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게 바뀐 것 같습니다.

◇서정암> 도배 일을 지금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윤슬님의 <청년 도배사 이야기> 책을 보는 분들이 많으시니까요. 하하. 도배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혹시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 또는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 한마디 해주시죠.

◆배윤슬> 우선은 도배가 쉽지는 않은 일인 거 맞습니다. 어렵고, 몸도 힘들고, 일하는 시간도 많지만 분명 그 직업이 가진 장점이 있고 또 그게 잘 맞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잘 맞을지 신중하게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분들께는 저희가 정말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직장생활과 직업 활동에 보내는데, 그게 정말 남의 시선과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서 그 시간들을 보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또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설령 그 선택을 했지만 그것이 자신과 맞지 않을 때는 그걸 빨리 포기하는 것도 저는 용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정암> 빨리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배윤슬> 네.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는 얘기도 함께 드리고 싶어요.

◇서정암> 원래 글 쓰는 것도 좀 좋아하셨나 봐요?

◆배윤슬> 사실 뭐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은 없고 저는 생각이 많은 성격이어서 그 생각이 너무 머릿속에 항상 맴돌다 보니까 그거를 정리하기 위해서 그냥 개인 SNS에 조금씩 쓰던 글이 모여서 책이 되었습니다.

◇서정암> 출판사에서 제안하신 건가요? 책을 써보자?

◆배윤슬> 네.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시고 일단 젊은 여성 도배사라는 소재도 좀 특이한데 하고 싶은 말도 되게 많은 사람인 것 같아 보여서 제의를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하하.

◇서정암> 배윤슬 도배사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궁금합니다.

◆배윤슬> 사실 저는 제가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살아보니까 뜻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 같아서요. 저는 멀리 거창한 목표는 세우지 않고 좀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금방금방 달성해 나가면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다음 단계로 도배에서 독립해서 아파트 한 동을 책임지고 맡아서 해보는 것까지가 다음 스텝으로 목표를 잡아 두었습니다. 그 뒤의 일은 잘 모르겠고 일단 해봐야 또 그다음에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서정암> 그러면 지금은 어떤 단계에 있는 거죠?

◆배윤슬> 지금은 도배 소장님 밑에서 일당을 받으면서 지시하는 일 받아서 지내는 그런 단계고요. 어떻게 보면 소장님 팀에 소속되어 있는 거죠. 이제 그다음 단계로 말씀드린 건 소장님이 '그럼 1동은 네가 알아서 해봐라' 하고 한 동을 주시면 거기 도배는 제가 책임지고 한번 해보는 그런 것입니다.

◇서정암> 그다음에는 그러면 한 단지를 맡게 되나요? 하하.

◆배윤슬> 아니오. 그다음에 할 수 있는 선택은 계속 그렇게 동을 맡아서 하는 걸로 쭉 갈 수도 있고, 소장님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아파트 현장에서 나와서 개인 가정집 도배를 해주는, 어떻게 보면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고요. 다양한 길이 있는데 그거는 나중에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서정암> 혹시 도배사가 아닌 또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배윤슬> 네. 저는 열린 마음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도배라는 것에 대해서 언젠가 제가 뭔가 불만족스러운 부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생긴다면 그만두고 또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암> 진로를 바꾸는 것에 두려움이 없으신 편이신가 봐요?

◆배윤슬> 네. 도배를 시작하게 되면서 생각한 건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가 여러 우물에 들어가 보는' 그런 경험인 것 같아요.

◇서정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오늘의 대화를 정리하는 마지막 한 곡을 들어보려고 해요. 어떤 곡을 가져오셨나요?

◆배윤슬> 단순하게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요청을 드리려고 가져왔고요. 정말 좋아하는 곡이고 저와 나이가 같은 아이유 님의 '내 손을 잡아'라는 노래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서정암>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사랑 노래인 내용인데?

◆배윤슬> 네. 사랑 노래인데요. 굳이 제가 의미 부여를 해보자면 가사 중에 '언제까지 눈치만 볼 거니'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그 가사가 제가 제 스스로의 과거에 제 스스로에게 또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아닌가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신청해 보겠습니다.

◇서정암> 언제까지 (결정할 때) 눈치만 볼 거냐는? 하하.

◆배윤슬> 그냥 좋아하는 노래였습니다. 하하.

◇서정암>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함께 들으시면서 저는 오늘 <청년 도배사 이야기>를 쓴 작가, 그리고 또 청년 도배사로 일하고 있는 배윤슬 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윤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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